정부 "확인해 줄 수 없다"…개인신상, 관련국과의 외교문제 등이 '이유'
  • 지난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사라진 북한 대사관 소속 김철성 3등 서기관이 국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TV조선' 관련 보도 영상 일부.ⓒ'TV조선'중계영상 캡쳐
    ▲ 지난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사라진 북한 대사관 소속 김철성 3등 서기관이 국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TV조선' 관련 보도 영상 일부.ⓒ'TV조선'중계영상 캡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에 이어 또 다른 북한 외교관이 최근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한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초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벨라루스행 비행기를 타고 사라진 북한 대사관 소속 김철성 3등 서기관이 국내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철성 서기관이 제3국 대신 한국행을 선택했다"면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와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보당국이 확보한 '평양시민 명부'에 따르면, 김철성 서기관은 1975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대외무역 관련 업무를 해온 것으로 돼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철성 서기관이 핵심 국가인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만큼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성 서기관에 대한 소식은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을 통해 제일 먼저 알려졌다. 당시 김철성 서기관은 보도가 나오기 나흘 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민항기 편으로 벨라루스 민스크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철성 서기관의 국내 입국이 러시아에서 직접적으로 행해진 것이 아닌 한국 정부 또는 다른 나라나 기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는 김철성 서기관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개인 신상문제, 관련국과의 외교문제 등 때문이라고 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영호 공사를 비롯해 2016년 들어 국내에 입국한 북한 고위 외교관들의 수는 최소 7명에 이른다는 설(說)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 역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북한 외교관 탈북이 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김정은)체제에서는 도저히 그 사람이 앞으로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나왔을 것"이라며 "(이는)대북제재 국면과 결코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