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과 대화하고 북한을 포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와는 별도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의 대화 용의를 표명한데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 프로세스로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과 북한의 양자대화는 6자회담 틀 속에서 가능하며, 6자회담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난 수개월동안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특히 "우리는 북한을 포용하고,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북한의 최근 비타협적 행위들에 대해 상당한 대가를 치루도록 하기 위한 대북제재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제2차 북한-베트남간 차관급 정례 정책교류협의회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의 대화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고, 2005년의 합의 사항대로 비핵화를 위한 되돌릴 수 없는 조치에 착수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프로세스일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겠다는 북한의 정치적 약속이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