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림픽 경기 중계방송, 1안으로 편성돼 결방 불가피"

  • 지난 10일 리우올림픽 경기 중계방송을 과감히 포기하고 수목드라마 '더블유(W)'를 방송해 주목을 받았던 MBC가 11일 방송엔 드라마 대신 경기 중계방송을 '1안'으로 편성해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1일 MBC 측은 "11일 이용대 등이 출전하는 배드민턴 복식, 양궁 여자 개인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올림픽 경기 중계방송이 1안으로 편성됐다"며 "따라서 같은 시각 방송되는 '더블유'는 결방 조치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더블유' 7회는 13.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경쟁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시청률 7.9%)'를 크게 앞서는 면모를 보였었다.

    이처럼 올림픽 중계 대신 드라마 방영을 택한 MBC가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11일 역시 더블유가 '정상 방송'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같은 시간대에 양궁과 배드민턴 등 '국민적 관심'을 받는 올림픽 경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MBC는 드라마 방영을 포기하고 실시간 중계 방송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드라마 팬들은 "MBC 만큼은 차별된 방송을 내보낼 줄 알았는데 대실망" "드라마의 맥락을 끊는 아쉬운 판단" 같은 댓글로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전국민의 염원 속에 열리는 올림픽 중계가 드라마에 밀릴 수는 없는 일" "드라마는 다음 주에도 볼 수 있지만 올림픽은 오늘 안보면 끝" 같은 댓글로 MBC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시청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오후엔 MBC의 '더블유'와 SBS의 '원티드'가 모두 결방된 가운데,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만 홀로 정규 방송을 강행, 추후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래는 리우올림픽 11일 오후 경기 일정.

    ◆ 양궁 = 여자 개인 16강전 기보배, 장혜진 출전.

    ◆ 펜싱= 여자 단체 에페 8강전 한국 대 에스토니아.

    ◆ 배드민턴 = 남자 복식 예선전 김기정·김사랑, 유연성·이용대 출전.

    ◆ 사격 = 여자 50m 소총 3자세 이계림, 장금영 출전.

    ◆ 유도= 남자 100㎏급 32강 조구함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