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의 헛발질, 그만 멈춰야!
    고프고 아픈 신음 앞세운 앵벌이...
    진정 북녘 인민을 위한 지원인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196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이 나라의 장년(長年) 세대는
    거의가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학교 급식으로 나눠주던 옥수수 가루나 밀가루로 만든 빵[떡], 분유(粉乳)를 쪄서
    딱딱해진 우유 덩어리... 누구나가 한 번쯤은 먹어봤다.
    그리고 그 옥수수·밀가루·분유 푸대에 찍혀있던 그림들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할 것이다.
    ‘악수하는 손’, 퍼런 바탕에 흰 문양의 ‘유엔기’, 양키 나라의 성조기(星條旗) 등을...
      그 빵[떡]과 우유 덩어리를 먹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을 알았던 이 나라 ‘아동’들은 없지 싶다.
    하지만 저 멀리 외국의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도와줬다는 건 어렴풋이 알았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는 아닐지라도 막연히 “고맙다”는 느낌도 받았었다.
  •   엊그제 그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북한의 인도주의 지원 상황 보고서’라는 걸 발표했나
    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보고서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고 한다. 
      ① [올해 1월∽7월] 240만 달러를 들여 북한 149개 군에 사는 2만여 명의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에게 영양 강화 식품을 전달했고, 155만여 명에게는 비타민을 줬다.
      ② 152만 달러를 투입해 약 16만8,000명의 북한 어린이에게 질병 예방 접종을 실시했으며,
    94개 군에선 긴급구호 약품을 지원했다.
      ③ 약 20만 달러의 비용으로 진행한 상하수도 개선 사업을 통해 북한 주민 25만 명이 먹을
    깨끗한 물을 확보했다
      ④ 올해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 600만 명을 포함해 영양실조와 그로 인한 질병에 걸린
    북한 주민은 1,100만 명에 이른다.
      ⑤ 북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유엔 구호기구의 식량이나 의료,
    깨끗한 물 지원이 필요하다.
      ⑥ 올해 계획한 대북지원 사업을 시행하려면 1,800만 달러(약 200억 원)가 필요하지만,
    상반기 확보한 대북지원용 자금은 400만 달러 수준이다.

      언론 보도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를 알만한 이들은 벌써 알아차렸을 것이다. 
      “근로 인민의 천국”, “지상낙원”은 어디로 가고... 아니 거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3대에 걸쳐 수십 년째 내려오는 “이밥에 고깃국과 기와집” 타령은 어찌 된 것인가. 
      잘 알다시피, 북녘 돼지새끼와 그 언저리들은 심한 가뭄도 큰 장마도 축복이다.
    북녘 주민을 더욱 쥐어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국제사회에는 “맡겨 놓았던 것 내 놓으라!”는 듯이 떳떳하게 강짜를 부려도 괜찮은 ‘갑’이 된다. 이른바 “또랑 치고 가재 잡는” 격(格)이다. 
     
    더군다나 위의 유엔이 지원한 각종 물품과 혜택을 받은 북녘의 아동·주민들은,
    지난 시절 이 나라 ‘아동’들처럼 “외국의 도움... 고맙다”는 걸 알고·느낄 수 있을까?
    유엔은 그리 알리면서 갖다 주는가? 
      아니, 아마도 북녘의 주민·아동들에게는 “돼지새끼의 은덕”이 될 터이다. 
      유엔이 북녘 돼지새끼와 그 언저리들의 ‘봉이 김선달 놀음’ 또는 애들을 볼모로 한
     ‘앵벌이 짓’에 놀아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유엔의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지원조차 시비하는
    “냉혈적 반북(反北)주의자”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런데...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이런 걸 여기다 적으면 글과 지면이 더럽혀진다.
    하지만 아무개 언론사 기사를 원문대로 밝혀야 하니, 하는 수 없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스커드(사거리 300~1천㎞) 16발,
    노동(1천300㎞) 6발, 무수단(3천500~4천㎞) 6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3발 등
    탄도미사일만 32발을 발사해 1천100억 원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의 기사대로라면, 집권 5년 차인 북녘의 돼지새끼가
    이 나라를 겁박해서 날로 먹으려고 쏜 미사일의 비용이 연간 200억 원을 넘는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올해 계획한 대북지원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한 그 만큼이다.
      그나마 핵 실험을 비롯한 핵무기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외한 거다.

      병들고 굶주리는 ‘인민’에 대한 구제(救濟)는 나 몰라라 유엔에 떠넘기고,
    유엔 모자를 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아가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
    그러면서도 뻔뻔스럽게 ‘인민’의 신음을 앞세워 유엔의 지원을 받아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비난이나 욕을 듣지 않는다? 거참 재주도 용하다. 
      그런 엇박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인도주의”라는 허명(虛名) 하에
    계속 붙들고 있는 국제사회도 참 대단하다.
    유엔이 돕고자하는 게 궁극적으로는 돼지새끼인가?
      유엔[아동기금]은 ‘대북지원 성과’를 홍보하기보다,
    따끔하게 공개적으로 따지고 압박해야 한다. 
      “핵과 미사일에 돈을 퍼부으면서, 인민들의 삶을 외면하는 건 패악(悖惡)질이다.
    자기 인민을 내팽겨치는 세습독재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
      단언컨대, 현 상황에서 이보다 더한 ‘인도주의’는 없다.
  •   이런 불편한 진실을 알면서도 “개성공단 재개”와 “5·24 조치 해제”, “조건 없는 대북지원” 등을 아직도 입에 달고 다니는 비겁한 무리와 위선적인 지식인들이 이 나라에는 여럿 된다. 
      특히나 작금에는 “북녘의 핵과 미사일에는 눈을 감자!”는 패거리들이 살판이나 난 듯이 설쳐댄다. 양키의 ‘사드’는 무지막지한 공포(恐怖)로 분장(扮裝)시키면서... 
      과연, 이들은 가슴 따뜻한 동포애(同胞愛)주의자들인가?

      “이 나라에 ‘사드’가 배치되면 당연히 안 되겠지요?”라고 읊조리러
    뛔놈들을 찾아갔던 ‘병신(丙申) 6적(六賊)’이, “암, 그렇지!”라는 대답을 받아들고 돌아왔다.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더   끼>

      # 이 기회에 꼭 알고 싶은 게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대북지원이, 유엔에서 큰 자리를 맡고 계신
     ‘국충양’[국제적인 충청도 양반]의 의지·갈망-북녘 돼지새끼 알현(謁見)-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인지도 정말로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