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펜싱 박상영(21·한국체대) 선수 어머니 최명선(51) 씨가 경남 진주 자택에서 박 선수가 어릴 적 땄던 우승 상장과 메달 등을 박 선수의 형 상훈(25·왼쪽 두번째))씨와 그의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펜싱 박상영(21·한국체대) 선수 어머니 최명선(51) 씨가 경남 진주 자택에서 박 선수가 어릴 적 땄던 우승 상장과 메달 등을 박 선수의 형 상훈(25·왼쪽 두번째))씨와 그의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14로 뒤쳐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역속 5득점'에 성공하며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낸 국가대표 펜싱 선수 박상영(21)의 숨겨진 히스토리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10일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은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의 후원을 받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아이리더' 대상으로 선발된 박상영은 3년 동안 총 2천여만원을 지원받아 펜싱 장비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상영의 어머니 최명선씨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안 사정이 안 좋아 (박)상영이를 위해 해줄 게 없었다"며 "해줄 게 기도밖에 없어 두 달 전부터 108배 기도를 올렸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전국에 유명한 사찰을 찾아 108배를 매일 했습니다. 처음엔 더운 날씨 탓에 등에서 수돗물을 튼 것처럼 땀이 쏟아지더라고요. 온몸이 아팠지만, 습관이 들면서 괜찮아졌습니다. '펜싱 선수 박상영 리우올림픽 파이팅'이라는 기도 내용을 매번 기왓장에 적어 올렸어요. 전국 유명한 사찰엔 그 기왓장이 하나씩 다 있을 겁니다.


    최씨는 "어느 날부터 (박)상영이가 집에 늦게 들어와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몰래 학교를 찾아갔는데, 작은 불빛 아래 상영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그때부터 상영이를 열렬히 응원해왔다"고 전했다.

    최씨는 "비싼 음식 한번 제대로 못 사줬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박)상영이는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항상 밝은 표정으로 지냈다"며 "그런 (박)상영이에게 부담 갖지 말고 몸 건강히 돌아오라라고 당부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