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사과해야" 황당 주장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했다. 왼쪽부터 더민주 손혜원·소병훈·김영호·김병욱·신동근 의원. 박정 의원은 이날 오후에 후발대로 출국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했다. 왼쪽부터 더민주 손혜원·소병훈·김영호·김병욱·신동근 의원. 박정 의원은 이날 오후에 후발대로 출국했다. ⓒ뉴시스


    김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6인방의 중국 방문과 관련, 공산당의 선전선동에 이용만 당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9일 중국 관영 일부 언론들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한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중국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은 "사드가 큰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데 한·중 양국 간 소통과 대화는 당연히 필요한 사안이며 한국 정부가 이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의원의 방중을 평가하는 것은 사드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중국에 도착한 김영호·김병욱·박정·신동근·소병훈·손혜원 의원 등 6명은 이날 방중 첫 일정으로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들과 비공개 좌담회를 가졌다.

    중국 측 학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한반도가 냉전 시기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중국 공산당의 기존 입장을 강하게 대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징대에서 국제정치학과 군사학 등을 전공한 중국 측 안보 전문가들은 한국 의원단에게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한국이 이해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 불가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일부 중국 참석자는 "(한국에) 사드가 배치된 뒤에는 실질적인 제재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상대할 만한 역량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더민주 초선 의원들이 공산당의 '사드 반대' 주입식 교육만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일부 현실화 된 것이다.

    중국을 방문한 더민주 의원 6명 중에는 사드 이슈를 다루는 국회 국방위원회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은 한명도 없고, 치과의사, 브랜드 전문가, 증권계 출신, 운동권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당 의원들이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인사들의 대부분은 중국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사드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혔던 인사들이다.

    중국은 학자라도 공산당의 지침을 반드시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대 학자들은 순수 민간 학자의 신분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사실상의 공산당 인사들이란 얘기다.

    더민주 의원들은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중 우호 관계가 훼손되면 안 되고, 북핵 문제에선 한·중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9일에는 중국 싱크탱크 판구연구소(盤古智庫) 좌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맹비난해 온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원 등이 나올 예정이다. 

    중국 안보 전문가들에게 휘둘릴 것이라는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는 대목이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뉴데일리

    그럼에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방중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오히려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고 두둔하며 한국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중 의원단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정쟁을 유발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번 정쟁은 외교안보사항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라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야당의원을 매국노, 사대주의자, 북한동조세력으로 만드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며 "이렇게 해놓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는가.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세력의 협조가 왜 필요한가? 야당의원들이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느냐. 박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단의 방중을 사실상 허가한 우 원내대표가 이들의 행보를 두둔하며 정부를 맹비난함에 따라 야당의 사대주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더민주 6인방의 중국 방문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함께 힘을모아 대응해야 함에도 더민주 초선의원들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휘둘려 중국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선시대 청나라 사절단 마냥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는 언행은 절대 없기를 기대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