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만나는 전문가도 정책 핵심과 거리 멀어"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사진은 하태경 의원이 지난 2014년 11월, 북한인권법 통과를 격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사진은 하태경 의원이 지난 2014년 11월, 북한인권법 통과를 격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사드 배치 문제에 관련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중국으로부터 하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중국으로부터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더민주 의원들이 이제는 국격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태경 의원은 9일 TBS라디오 〈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방중 중인 더민주 초선 의원 6인이) 상국을 섬기듯 상당히 하대를 받는 모양새로 비치고 있어 상당히 씁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그간의 (의원 외교상) 관례는 북경대를 방문했을 때는 부총장급이 최소한 환영을 나와 주는 것이었지만, 이번 방문에 부총장급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관계학원을 방문했는데 국제관계학원 원장이나 심지어 부원장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간 의원외교에서는 의전 형식 같은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비록 초선 의원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6명 정도가 함께 방문한다고 하면 작은 그룹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을 방문 중인 더민주 초선)의원들이 초선이라서인지, 의원외교를 여태까지 해보지 않아서인지, 그도 아니라면 그걸 코치해줄 사람이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야당이 전반적으로 의원외교에 대한 관례나 관행, 그리고 국가 간 그런 의전 수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 의원은 또한 더민주 의원들의 일정 자체도 문제 삼았다. 사드 문제의 핵심을 논의하기에 적절치 않은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전체 일정표를 입수해서 봤더니, 단순히 관광을 가는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의미 없는 미팅들이 많았다"면서 "의원 6명이 가는 외교라고 보기에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더민주 의원들이 접촉하기로 한 중국 인사들이 훌륭한 학자인 것은 맞지만, 중국 정부의 핵심 정책을 결정하는 싱크탱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하태경 의원은 판구 연구소를 지목했다. 판구연구소가 비록 중국의 외교 안보 관련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지만 더민주 의원들이 오늘 만나는 사람들 명단에는 중국 정부의 핵심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사람들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하 의원은 야당의원들의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 않지만, 방중 의원들의 면면을 볼 때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여야가 연합대표단을 구성하고, 어느 정도 정부와 협의해서 방문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면, 비록 공개발언에서는 아닐지라도 비공개 토론 등을 통해 유익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방중 의원들의 구성이 조금만 달랐어도 청와대나 여당에서 이 정도로 비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물론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거칠게 내는 이 시점에, 중국 베이징대 교수에게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가 아니었겠느냐"면서 "중국의 입장을 들으러 갔건, 한국의 의견을 이해해주는 중국의 학자들을 만나러 갔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