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공산당이 창설한 모택동주의 반군 ‘신인민군(NPA)’ 답변 않자 “휴전 취소” 선언
  • 필리핀 공산반군 '신인민군(NPA)'이 한 다국적 기업을 향해 무차별 총격테러를 가하는 장면. 하지만 결과는 '신인민군' 6명 사망, 다국적 기업 부상 0명이었다고 한다. ⓒ라이브리크 동영상 캡쳐
    ▲ 필리핀 공산반군 '신인민군(NPA)'이 한 다국적 기업을 향해 무차별 총격테러를 가하는 장면. 하지만 결과는 '신인민군' 6명 사망, 다국적 기업 부상 0명이었다고 한다. ⓒ라이브리크 동영상 캡쳐


    한국 언론에서는 ‘막말 정치인’이라고 비하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칼끝을 공산반군에게로 돌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는 7월 31일 필리핀 현지 언론을 인용,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산반군에게 휴전을 제안한 지 닷새 만에 일방적으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보다 정확한 사실은 이렇다. 지난 7월 25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공산 반군조직인 ‘신인민군(NPA)’에게 “휴전을 제안한다”면서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민인군’ 측은 지난 7월 27일 필리핀 남부에서 군인을 공격, 2명을 살해하고서는 “휴전 제안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신인민군’ 측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자 이를 ‘거절’로 판단하고 휴전 제안을 철회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군 당국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취임 한 달 만에 ‘고질병’ 같았던 마약사범 축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산반군’ 소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언론들이 비난하는 것과는 달리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취임 한 달 사이에 마약사범 4,386명이 검거됐고, 14만 1,659명이 자수했다. 자수한 사람 가운데는 공무원, 인기가수 등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경찰이 사살한 마약사범 300여 명을 포함해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된 마약사범 수도 420명이나 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6개월 이내 마약 등 강력범죄 소탕’이라는 공약을 이행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마약사범을 사살할 경우에는 형사책임을 면제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공언까지 한 상태다.

    때문에 지난 수십 년 동안 각종 강력범죄에 시달리던 필리핀 국민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당장 눈에 띠게 범죄율이 줄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성과를 낸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어 이번에는 공산반군 소탕에 들어간다는 분석은 근거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휴전 제안’을 했던 ‘신인민군’은 1968년 공산당의 주도 아래 만들어진 ‘마오이스트 공산반군’이다. 남부 민다나오 섬 일대가 근거지이며, 필리핀의 ‘공산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인민군’은 창설 이래 외국계 기업은 물론 군인, 경찰,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테러를 감행했고, 이에 필리핀은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필리핀에는 ‘신인민군’ 외에도 테러조직 ‘대쉬(ISIS)’에 충성 서약을 한 ‘아부 샤아프’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남부 민다나오 섬의 독립을 요구하는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 등의 테러조직들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