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제주…'해수욕장·노천탕·동굴'로 피서객 몰려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제주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이 시원한 바닷가나 용천수 노천탕, 용암 동굴 등지에서 더위를 피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도 내 대표 해수욕장인 이호, 함덕, 표선, 협재, 중문, 곽지 해수욕장 등은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러 온 인파로 오전부터 붐볐다.

29일 개막한 이호테우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이호 해수욕장에서는 1만3,000여명의 피서객들이 테우 만들기와 노 젓기 체험, 원담 고기잡이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와 음악 공연 등을 즐겼다. 중문해수욕장에서도 8천여명의 피서객들이 파도에 더위를 실어보냈다.

카페 거리가 형성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월정 해변에선 피서객 차량들로 해안도로의 정체가 계속됐다.

1년 내내 18도의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인 도두포구의 '오래물'과 삼양 검은모래해변의 '감수탕', 곽지 과물해변의 '과물', 함덕 서우봉해변의 '고두물', 서귀포 예래동의 '논짓물', 서귀포 화순의 담수 물놀이장 등도 피서객들로 붐볐다.

15도 내외의 서늘함이 유지되는 제주시 구좌읍의 만장굴도 2,5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더위를 피했다.

주말을 맞은 오늘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춘천 31도, 강릉 31도, 청주 32도, 대전 33도, 전주 33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부산 31도, 제주 33도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남부와 제주도에는 폭염 경보가, 강원 동해안과 충청 일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계속되는 주말 31일 역시 곳곳에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텁지근한 더위는 지속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8월이 시작되는 다음 주(1∼6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전국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기온은 평년(최저 20∼25도, 최고 28∼33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