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린 '제철 과일'부터 얼음 가득 '냉탕'까지 동물들의 더위 대처법
  • 코끼리가 샤워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 코끼리가 샤워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2015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국제멸종위기종(CITES) 13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던 서울동물원이 폭염 속에서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산하 서울동물원은 여름을 맞아 국제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에게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주 1회 소의 생간이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받으며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 보양식'은 동물들이 고온에 따른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서울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 코끼리'라도 한국에서의 불볕 더위를 이겨낼 재간은 없는 모양이다. 사육사들은 '코끼리'들을 위해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 마사지를 해주고 커다란 물 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 과일을 넣어줘 코끼리가 물 속에서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며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서울동물원은 멸종위기동물인 '오랑우탄'에게는 꽁꽁 얼린 과일을 줄에 매달아 제공해 입맛과 활동성을 동시에 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 알락꼬리 여우원숭이가 과일 얼음을 먹는 모습. ⓒ서울시 제공
    ▲ 알락꼬리 여우원숭이가 과일 얼음을 먹는 모습. ⓒ서울시 제공


    '알락꼬리여우원숭이'에게는 과일로 만든 가지각색의 얼음 큐브를 제공해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고 한다.

    더위에 특히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보양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비타민A와 비타민B, 철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소의 생간과 닭고기를 얼려 특식으로 주고 있다고. 고양이과 동물 가운데서도 특히나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위해 대형 얼음을 넣은 수영장도 마련한다. 

    서식지가 추운 지방인 탓에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유럽 불곰'과 우리나라 천연 기념물인 '반달 가슴곰'에게는 무더위 극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얼린 동태와 비타민 보충을 위한 싱싱한 과일을 공급,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수 있도록 한다. 

    박선덕 서울대공원 동물영양팀장은 "더운 여름은 동물들도 견디기 힘든 계절인 탓에 사료 섭취량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라며 "더위로 식욕이 떨어진 동물들을 위해 매주 시장을 방문, 소 간과 제철 과일을 직접 구매해 동물들이 올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