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요청 거절…향후 찬성·반대 측 입장 함께 담은 자료로 주면 배포 검토
  • 교육부가 국방부의 요청으로 각 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었던 '사드 바로알기' 리플릿 가운데 일부. ⓒ국방부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 교육부가 국방부의 요청으로 각 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었던 '사드 바로알기' 리플릿 가운데 일부. ⓒ국방부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서울교육청이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국방부가 제작한 홍보자료를 산하 기관에 배부하라는 교육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드 배치를 두고 찬성·반대 측의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찬성 측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료를 배포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찬성·반대의 입장을 공평히 담은 교육 자료가 나온다면 배포를 고려할 수도 있으며, 반대의견을 수렴하게 된다면 공신력 있는 자료를 담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서울교육청에 사드 홍보 리플릿을 총 4,100여 부 보낼 계획이었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평생학습관, 도서관, 교육지원청 등에 이를 배포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보 리플릿은 '사드 배치가 왜 필요한가', '사드의 전자파, 소음은 어떤가' 등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일각의 '괴담'에 대응해 설명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 리플릿에는 이미 한국 언론들이 괌 미군기지를 방문한 뒤 보도한 내용과 같이, 레이더는 기지 수백 미터 안에 있어 바깥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도 실렸다.

  • 국방부의 '사드 바로알기' 리플릿의 일부. 서울교육청은 이 내용이 '편향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산하기관에 배포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 국방부의 '사드 바로알기' 리플릿의 일부. 서울교육청은 이 내용이 '편향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산하기관에 배포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서울교육청은 교육부가 지난 24일 내려 보낸 사드 관련 학생생활지도 관련 공문은 각급학교에 내려 보낸 바 있다. 교육부 공문에는 학생들이 사드 관련 촛불집회에 참여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경기·전북교육청은 사드 홍보자료를 산하기관에 배부하라는 교육부의 협조요청을 거부하면서 사드 관련 학생생활지도 공문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교육청은 사드 홍보 리플렛을 산하기관에 배포하지 않는 대신, 국방부가 교육부를 통해 일선 학교에 배포를 요청한 '사드배치 바로알기 브로셔' PDF 파일만 각급 학교에 발송했다고 한다.

    서울교육청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각급 학교에 "교사 재량에 따라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신문 등 언론에 보도된 반대 입장도 균형 있게 소개하라"는 지침을 새로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