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3' 준우승 출신 래퍼, 작곡가 등 7명 줄줄이 재판 회부

  • 2014년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가수 아이언(24·본명 정헌철)이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는 27일 "가수 아이언을 대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함께 대마초를 피운 유명 아이돌그룹 전 멤버와 작곡가 지망생 등 6명도 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작곡가 지망생인 강OO(24)씨와 함께 소속사 숙소 화장실과 지인의 자택 등지에서 대마초를 3차례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마를 담배 파이프에 넣거나 맥주캔 위에 올려놓은 뒤 불을 붙여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이언은 한 지인에게 대마초 1g을 무료로 나눠주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언은 지난해 4월경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 수개월간 체류하다 올해 초 입국하면서 형사 입건된 바 있다.

    아이돌그룹 탑독의 전 멤버 키도(24·본명 진효상)는 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 있는 한 레게바에서 한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경·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작곡가 지망생인 강씨가 지난해 2월경 모 사우나에서 타인의 옷장 열쇠를 빼돌린 뒤 가방과 현금 등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힌 게 발단이 됐다.

    당시 강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강씨의 동공이 풀려 있는 것을 보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실제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씨로부터 "평소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워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다른 지인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마약 테스트를 거쳐 전원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간이 시약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11명 모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7명만 기소 처분하고 나머지 4명에게는 무혐의(혹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혐의를 인정한 아이언과 지인들은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