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 "탈북자, 지난 6일 홍콩서 개최된 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
  • 최근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는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세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한 관련기사.ⓒ홍콩 '명보(明報)' 홈페이지 캡쳐
    ▲ 최근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는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세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한 관련기사.ⓒ홍콩 '명보(明報)' 홈페이지 캡쳐

    駐홍콩 한국총영사관에 탈북자 1명이 진입해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사관 주변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보복에 대비해 만반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28일 홍콩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는 최근 駐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홍콩 과학기술대학에서 열렸던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했던 18살의 수학 영재라고 보도했다.

    이 학생은 1주일 전 북한 대표팀에서 이탈해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사관 측은 한국 외교부에 이러한 사실을 즉각 알렸다고 한다.

    현재 홍콩 정부가 駐홍콩 한국총영사관 건물 주변에 사복 경찰을 투입해 감시하는 등 대테러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보안국과 경찰들에게는 보안 상의 이유로 언론에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유복근 駐홍콩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북한으로 송환하지 않고 정치적 난민에 관한 국제규약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명보'는 전했다.

    탈북자가 참석했던 당시 대회는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100개 국가에서 약 1,000명이 학생이 참가했다고 한다. 북한은 이 대회에 6명을 출전시켰다고 한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4개의 은메달을 획득 총 168점으로 6위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7일 홍콩의 '빈과일보(蘋果日報)'는 탈북자 가족 중에 고위 북한군 간부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40대 또는 50대 군 관련 인사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탈북자 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신변안전과 외교문제 등을 이유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관련국과의 긴밀한 협의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탈북민 관련 제반사항은 신변안전, 관련국과의 외교문제 등을 감안해서 밝히지 않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만, 정부는 탈북민 문제 발생 시에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탈북민의 안전이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