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130여 곳 강제 폐쇄, 장성 149명 등 군인 1,700명 불명예 제대(강제전역)
  •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 명령으로 언론사 130여 곳을 강제폐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英미러 관련보도 화면캡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 명령으로 언론사 130여 곳을 강제폐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英미러 관련보도 화면캡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휘두르는 ‘숙청의 칼’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군인, 공무원 뿐만 아니라 언론을 향해서도 ‘숙청’을 해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러시아 투데이(RT)’, ‘미러’ 등 주요 외신들은 터키 정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명령에 따라 언론사 130여 곳을 강제폐쇄 한다고 전했다.

    강제폐쇄된 언론사는 TV방송국 16개, 라디오 방송국 23개, 신문 45개, 잡지 15개 등이다. 에르도안 정권은 이들이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지도자 ‘페툴라 귈렌’과 관련성이 있ㄷ면서 강제폐쇄를 명령했다고 한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외신들과 만나 “쿠데타와 관련해 아직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는 인사들이 있다”면서 ‘숙청’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터키 내무부를 인용, 쿠데타 진압 이후 1만 5,000여 명을 연행했고, 8,000여 명은 아직도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국가비상사태 명령에 따라, 장성 149명을 포함한 군인 1,700여 명이 강제전역(불명예 제대)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군복을 벗은 터키군 장성은 전체 장성 370명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쿠데타 이전부터 귈렌주의자들을 제거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정권은 재외공관을 통해서도 쿠데타 이후 ‘숙청’의 정당성을 열심히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7일 주한 터키 대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귈렌주의자들이 한국에서도 활동 중이며 그들의 영향력은 매우 크고 위험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에르도안 정권의 이 같은 ‘숙청’ 작업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EU는 물론 유엔까지도 터키 정부에 ‘쿠데타 배후세력 숙청’을 명목으로 한 초법적 구금, 언론 탄압 등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