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컷오프 사라졌지만…계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전대
  •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28일, 정병국·김용태 의원 간 단일화가 성사된 가운데, 이에 앞서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28일, 정병국·김용태 의원 간 단일화가 성사된 가운데, 이에 앞서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6인 후보 체제에서 5인 체제로 바뀐 가운데,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비박계 후보자 간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초 지난 27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구도는 홍문종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불출마 선언 속에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주호영, 정병국, 김용태 의원 이상 6인의 구도였다.

    전당대회 후보가 6명이 되면서, 새누리당은 컷오프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게 됐다. 타의로 인한 인위적인 단일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6명을 초과할 경우 컷오프를 적용해 5명만을 전당대회 후보로 내기로 한 바 있다.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후보자가) 7명이 되면 2명을 컷오프 해서 5명이 되게 된다. 지금 딱 정수가 차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8일, 6명의 후보 중 비박계의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전당대회를 혁신·반혁신 구도로 규정하고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전당대회 구도는 다시 5명으로 압축됐다.

    두 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단일화에 합의하고, 28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오는 29일 발표하고 승자 1인 만 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범친박계 당 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이 두 후보 간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후보 단일화는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두 의원의 단일화는)또 계파싸움하자는 그런 얘기 아니냐"면서 "이건 반혁신이다. 이건 강하게 질타해주셔야 한다"고 기자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는 단일화 발표 전인 오전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의 요체는 계파 갈등의 종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자구도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주영 의원으로서는 비박계의 단일화를 비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8.9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친박계 후보인 이정현·이주영·한선교 의원은 모두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주할 것임을 강하게 주장한 상태다.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소식이 나올 때도 세 후보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때문에 비박계의 단일화는 친박계 후보들에게 불리함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