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건설업체 ‘라이트 믹스’, 의류회사 ‘레저 클로딩’ 근무하던 30명 본국 귀환
  • ▲ EU 회원국 가운데 북한과 가장 친했던 몰타가 북한 근로자들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5년 9월 "폴란드와 말타가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 김정은의 외화벌이를 돕는 중"이라고 지적한 英텔레그라프의 보도.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EU 회원국 가운데 북한과 가장 친했던 몰타가 북한 근로자들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5년 9월 "폴란드와 말타가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 김정은의 외화벌이를 돕는 중"이라고 지적한 英텔레그라프의 보도.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의 외화벌이 수단 가운데 하나가 북한 근로자들의 해외파견이다. 해외 업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의 90%까지 착취해 간다.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 해외파견 근로자 고용을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유럽연합(이하 EU)의 작은 나라 ‘몰타’가 처음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28일 현지 정부 소식통을 인용, “몰타 정부는 체류 기한이 만료된 북한 근로자들에게 더 이상의 체류를 불허하는 방식으로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사실상 추방조치”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몰타 정부는 최근 들어 자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강제노동,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고,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북한 김정은 정권 유지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한국 정부와 EU의 북한인권단체들에 의해 잇따라 제기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몰타에서는 북한 근로자 30여 명이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20여 명은 현지 건설업체 ‘라이트 믹스’에서, 10여 명은 ‘레저 클로딩’이라는 의류 업체에서 일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라이트 믹스’와 ‘레저 클로딩’ 관계자들을 인용, 북한 근로자들이 현지 업체의 일감이 줄어들자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체류 기간 연장이 안 돼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던 의류 업체 ‘레저 클로딩’은 장시간 근무, 최저 임금 보장 위반 등 근로자 착취 혐의로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소송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몰타는 EU 회원국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한다. 1971년 좌익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면서 북한과 수교를 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한국 정부와 EU의 북한인권단체들의 문제 제기, 현지 언론에서도 ‘북한 근로자 노동착취’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북한과의 관계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몰타는 인구 42만 명 가량의 작은 나라로, 이탈리아 반도 남쪽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작은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