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난 4월 북한 여종업원 집단 귀순 뒤 "백배 천배의 보복" 지시
  • 북한이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한 테러를 준비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10여 개의 테러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전승절을 기념하기 위한 '7.27 행진곡'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캡쳐
    ▲ 북한이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한 테러를 준비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10여 개의 테러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전승절을 기념하기 위한 '7.27 행진곡'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캡쳐

    북한 김정은이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중국, 동남아 등지에 10여 개의 테러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지난 26일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테러조 파견은 4월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출 이후 보복 테러를 가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김정은은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 '백배천배의 보복'을 지시했고, 최근 미국의 인권제재 리스트에 자신이 등재된 것에 대대 노발대발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 공작기관들은 한국에 대한 보복 테러와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테러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북한 공작기관들은 10개 이상의 테러조를 중국 단둥(丹東)·선양(瀋陽) 등지에 파견해 테러 활동을 경쟁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말 창바이(長白)현에서 발생한 조선족 한충렬 목사 피살 사건은 보위부가 파견한 테러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이 동남아 등지에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납치 및 테러 또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정찰총국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 테러조를 파견해 해외거주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은밀히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업 추진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 납치하는 공작도 고려 중"이라고 알렸다.

    북한 정찰총국은 해외파견 요원들에게 테러 목표를 개별적으로 할당하고,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실행할 준비를 갖추라'는 지시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반북 활동 탈북민 명단을 만들었으며, 이들이 입북을 거부하면 처단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 출신 한국 국민 4명이 북한 보위부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중 고현철씨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함으로써 유인납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또 다른 한 명의 탈북민도 양강도에 있는 유치장에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보위부는 반북 활동 탈북민 명단을 작성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자진 입북을 권유하다가 거부하면 처단하는 방침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구체적인 사안은 밝힐 수 없으나,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와 중국 등지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의 보도가 나온 지난 26일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최근 외교부는 중국 및 동남아 주재 재외공관에 공관 비상망 연락 등을 통해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또 북한인 접촉 자제 계도, 주재국 치안당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 등 한국인 신변안전 강화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상대적으로 위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관할지역 내 선교사, 특파원, 그리고 탈북민 출신 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간담회 개최 등 계도활동 강화, 북·중 접경지역 방문 자제 요청 등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27일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여러 가지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대남선전매체 등을 통해 지난 4월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 집단 탈출한 것은 한국의 유인납치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