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쑈’를 하더라도 좀 진지하게 하라!
    한여름 더위 먹은 궁민(窮民)의 넋두리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매미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면 한여름인줄 안다.
    헌데 한여름을 알리는 소리가 이뿐이랴, 또 있다.
      “(좃선중앙)통신은 이어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평안북도 의주군 덕룡 지역에서
    사망자가 10명, 행방불명자가 4명, 부상자 55명 등이 발생했고, 109동·246세대의 살림집,
    8개소 760m의 철길, 10개소의 도로, 2개소 다리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때는 바야흐로 이런 저런 종류의 여름이 한창이다.
    찜통더위와 함께 많은 궁민(窮民)들의 피서 휴가 얘기들이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진땀을 흘리는 분들도 많다.
    특히, 그 애물단지 ‘사드’가 계속 문제다.

      이 더위에 머리띠를 두르고 허깨비 ‘전자파’ 근심에 여념이 없는
    참외밭 주인 양반들의 분통이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는 듯하다. 참으로 애처롭다.



  •   “사드 배치 반대, 국회 비준”을 당론(黨論)으로 정한 ‘쉰당’도 연일 땀을 흘리고 있다.
    이 복(伏) 중에 슨상님의 그 ‘햇볕’을 계승하자니 얼마나 덥겠나 말이다. 보기에 안쓰러울 뿐이다.

      머지않아 얼굴마담을 뽑는 ‘그당’도 “사드 배치 철회”가 당론(黨論)이 될 게 뻔한가 보다.
    뭐 ‘당 대표’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실질적인 주인은 ‘안대재’[안경잽이 대권 재수생]이니
    얼굴마담이 맞다.
      그 후보로 나선 ‘법출가’[법조개 출신 가을 여인]나, ‘출위취’[출세한 위장 취업자], 그리고
    뒤늦게 나선 ‘원참정’[원조 참(斬:베다)교육 정치꾼] 등 모두가 ‘사드’ 반대론자다.
    또한 이분들 모두가 “개성공단 재가동”까지 강조하고 있다고...
    속심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물론 ‘새무리’는 당대표를 선출한다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아직도 “박(朴)자 타령”만 요란하다.
    정녕 “계파 청산”이란 건 개[犬]에게나 줄 작정인 모냥이다.
    정신을 못 차린다. 북녘 핵문제 해결, ‘사드’... 이런 건 관심 밖이다.

      아무튼 ‘사드’를 혐오하는 이 나라의 열기(熱氣)는 대단하다.
    이런 열기가 나라 밖에서는 이 나라의 등을 후비는 칼침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요즘 이 칼침을 맞으면서 “이 나라에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나라 밖에서 통사정(?)해야 하는 분도 있다.

  •   원래 이분은 그 자리에 취임했을 때부터 이곳저곳에서 미덥지 못하다고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참외밭 ‘사드’ 배치” 발표 당일에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바람에 구설수를 겪기도 했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짐짓 똥 씹은 표정으로 “한국의 최근 조치는 양국 신뢰의 기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무례한 비난을 퍼붓는 뛔놈 나라 외교부장 앞에서 “‘사드’는 북녘 핵미사일이 불렀다”고 항변해 봤지만, 낀나라의 비애(?)와 함께 등 뒤에 꽂힌 칼침이 뼈 속에 파고 들었을 터이다.
    멋들어지게 갖다 붙였다는 ‘전초제근’[剪草除根:풀을 없애려면 뿌리를 캐내다]이란 사자성어가 무색해지긴 마찬가지다.

      이렇듯 나라 밖에서는 외교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안에서는 ‘돼지새끼에 대한 굴종(屈從)의 평화’를 갈망하는 얼간이들이
    지칠 줄도 모르고 설쳐댄다. 안팎의 이러한 혼돈은 이 나라 존망(存亡)이 걸린
    북녘 돼지새끼 무리와의 끝판 ‘닭싸움’[chicken game]의 연장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북악(北岳)산장’ 주인 자리, 즉 국군 통수권자를 노리는
    ‘잡룡’[雜龍:지렁이?]들은 거의 신선(神仙)의 경지에 있다고 한다.
    이른바 ‘민생 행보’를 즐기고(?) 계시단다.

      ‘옥나무’[옥새 들고 나른 무대뽀]는 다음 달 배낭을 메고 전국 곳곳을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배낭은 안 메도 좋으니, 열일 제쳐두고 ‘참외밭’에 가서 주인 양반들과 막걸리라도 드시면서
    “이제 그만 하시라!”고 조근조근 말씀을 나누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글쎄 과문(寡聞)한 탓인지, 배낭 싸 짊어지고 ‘민심 탐방’이란 거 했던 숱한 작자들 중에
    끝이 아름다웠던 전례를 본적이 없는데...
    특히, 수염도 깍지 않고 덥수룩하게 해가지고 꼴값을 떨었던 분들도 있었다.
    그리고 “땡!”이었다.

  •   며칠 전에 히말라야에서 힐링을 하고 오신 ‘안대재’께서는
    요즈음 울릉도와 독도(獨島)를 여행하셨다고...
    솔직히 말해서 광복절 앞두고 ‘반일(反日)팔이’가 주목적 아니겠는가.
    이 나라에 그만한 장사가 어디 있겠노.
    ‘사드’는 원래 반대인데,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시겠단다.
    그냥 심하게 말하면 기회주의 내지는 무책임?
    허나 알만한 궁민(窮民)들은 다 안다.

      ‘쉰당’의 ‘절안깡’[정치판에서 절대로 철수 안할 깡통]이야
    세간의 “개념 없다”는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쭉 당론(黨論)대로 하고 있다.
    아무개 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 여름에는 ‘독서 모드’라고 한다.
    “빨치산[남부군]은 아름다웠다”는 주제로 소설을 쓴 작가의 책을 정독하며 여름을 보내신다고... 안보(安保)는 보수(保守)라며?

  •   그런데... 요즘 여론조사에서 매번 일등을 달리시는 ‘국충양’[국제적인 충청도 양반]의 소식은 뜸하다. ‘사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
      이 궁금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있다.

     = ...유엔아동기금의 아시아 사무소는 1일 “지난달 말 북한의 장마 소식을 들었다”면서...
     “유엔아동기금은 북한의 올해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주로 홍수 피해가 많은 지역인 황해도 등에 미리 구호물품을 비축해 놨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사도 “홍수 피해 지역들을 대상으로 담요 9천4백여 개와 조리기구 세트 2천200여 개, 수질 정화제 42만 개, 위생용품, 임시 천막 등을 비축해 놓았다”고 밝혔다... =
      앞의 한여름을 알리는 소리에 앞서 나온 기사(記事)들을 짜깁기한 것이다.

      북녘에 가뭄이 들어도 장마가 와도 돼지새끼에게는 축복(祝福)이다.
    핵 실험을 연달아 해도, 갖가지 미사일을 날려도 유엔이라는 데서는
    그때그때 꼬박꼬박 이른바 ‘인도적인 차원’이라며 갖가지 것들을 바리바리 바친다.
    목마른, 또는 비 맞은 주민들은 팔자 탓이고, 그 물품들이 그들 몫으로 돌아가는지는
    상관이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국충양’의 ‘사드’에 대한 소신(所信)도 그렇거니와,
    북녘 돼지새끼 알현(謁見)이라는 야무진(?) 소망·기대를 아직도 품고 계신지 알기를 원하는 것이다. 국군 통수권자를 포기하셨다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지만...

  •   지난 총선이 여소야대(女小野大)로 끝난 후, ‘북악(北岳)산장’ 주인 자리를 노리는
    샅바싸움이 한창인 이 여름에, 위의 대표 ‘잡룡’ 이외의 여러 지렁이들도
    더위와 상관없이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렁이는 땡볕에 나오면 말라 죽는다]

      정치는 어차피 ‘쑈’라고 한다.
    하지만 이 나라 처지가 한가하게 날티 나는 구닥다리 ‘쑈’판이나 벌릴 때인가?
    비록 ‘쑈’라지만 좀 진지하고 ‘진정성’있는(?) ‘쑈’는 없는가?
    잡룡(雜龍)들에게 묻고 싶은 한여름이다.
      그래도 휴가는 필요하다고?

      그래... 아아! 덥다, 무척 덥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답다압하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