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 봉하마을 방문한 뒤 "출마 욕심 접겠다" 주장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일색의 3파전 양상으로 형성된 구도에 주요 변수가 등장했다. 당내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 되면서다.

    여기에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출마를 고심해 온 정청래 전 의원은 2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는 일단 세 명의 친문 후보와 1명의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대결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르면 전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7일 비상대책위원을 사퇴한 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지금과 같은 전대 구도로는 내년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전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온 이 의원은 당내 비주류 진영 의원 등을 두루 만나며 출마 여부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출마로 전대 과정에서 친문 주류 세력과 비주류 진영 간의 날선 공방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문재인 대표 시절 문 전 대표와 사사건건 대립했던 이종걸 의원(당시 원내대표)은 한때 문 전 대표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40여일 동안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송영길 ·추미애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다. 세 후보 모두 친노·친문(親盧·親文)계로 분류되거나 이들을 향한 구애에 나선 인사들이다.
  • 출마 여부를 거듭 고민해 온 정청래 전 의원이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저는 불출마를 선택합니다. 출마가 내게 안겨 줄 개인적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원외 인사인 정 전 의원이 국회의원·당직자·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중앙위 예비경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이종걸 의원이 출마 선언에 나설경우 컷오프 과정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더민주 전대 규정에 따르면 4명 이상의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진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명의 후보 중 한 명은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컷오프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문세력의 잔치'로 불렸던 이번 전대에서 비문 중진 이종걸 의원이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