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지역 정치인 반발은 '과학적 태도 아냐' 지적 잇따라
  •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6일 경상북도 성주군을 방문해 정부와 주민이 대화할 수 있도록 당이 가교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지역으로 성주가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주민과 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성주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성주안전협의체 등 대화의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지만, 그것 못지않게 성주 군민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며 "환경 영향 평가든, 과학적 검증이든 존경하는 성주 군민 입회하에 과학적 검증 등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방위원회는 물론 사드 문제는 끊임없이 제1 쟁점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어영부영 문제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와 주한미군은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뒤부터는 사드의 유해성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해왔다. 특히 주한미군은 그간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를 꺼려왔던 괌 기지의 사드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우리나라에 설치될 사드는 지상 339m 위치에 설치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사람에게 전자파가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여태까지 알려진 과학적 견해다. 더군다나 5도 이상 하늘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비행기를 탄 채로 근처를 지나지 않는 이상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사드는 멀리 있는 물체를 잡아내도록 설계돼 있어 오히려 이미 들어와 있는 패트리엇보다 세기가 약한 전자파를 방출하게 된다는 것이 주한미군 측 설명이다. 8GHz 대역폭을 쓰는 사드의 레이더는 이미 한국군에 들어와 있는 패트리엇 레이더는 물론, 그린파인 레이더보다도 더 인체 유해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모든 과학적 검증을 주민들과 함께 다시 실시해, 여기저기 인터넷을 타고 떠도는 괴담을 잠재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항곤 성주군수는 같은 자리에서 "최악지를 최적지로 발표한 국방부를 국회 차원에서 정신 차리게 해달라"며 "군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적 검증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부터 하고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SNS와 일부 언론에서 오역 등의 방법으로 잘못된 주장을 전달하는 것을 막고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부화뇌동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여권관계자는 "사드에 대한 안전성이 괌 등 여러 곳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는데도 광우병 때처럼 괴담이 퍼져나가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수긍하고 납득하도록 정치권이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