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비박계 후보들, 金 대항 위한 단일 대오 형성?
  •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그는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 지사의 출마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도 당권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그는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 지사의 출마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도 당권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최근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대충 상황을 보다가 일에 뛰어드는 분이 아니다. 무언가 혼란이 있거나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6일 TBS라디오 〈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김문수 전 지사는 자기 확신으로 정치하는 몇 안 되는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일요일 덕담 수준의 이야기를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덕담 수준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 특별히 출마하신다는 말씀을 듣지 못했다"면서 "사실 저도 지금 당황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에 대해 "사실 지난번 총선에서 큰 상처를 입긴 했지만 인생 역정이나 정치과정에서 쌓아왔던 경륜 등은 대한민국에서 큰 데 쓰이실만한 큰 그릇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김문수 전 지사에 대선 경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저와 알게 된 지 25년 된 멘토이자 큰형님 같으신 분"이라며 "저는 2012년 대통령 경선 때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다. 친김문수계라고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주말을 기해 당권 도전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선 경선 출마가 유력시됐던 김문수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당권으로 체급을 낮추자 정치권에서는 여러 설 들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친김문수계로 불리는 김용태 의원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김 의원이 이를 일축한 셈이다.

    김용태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가 출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청취자의 질문에도 "당내에서 그간 해왔던 정치적 성과물들을 아마 당원들이 평가해주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여전히 우리 김 지사께서 이번에 출마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소식에 비박계 당 대표 후보들은 뭉쳐서 대항하는 모양새다.

    비박계 당 대표 후보로 평가받는 김용태·정병국·주호영 세 의원은 지난 25일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전국시도당연합회 월례회에 참석한 직후 비공개 회동을 열면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는 새누리당을 철저하게 고치는 혁신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런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리 세 후보는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