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품위유지 위반 감봉 처분… 함장에 '엄중 경고' 조치
  • 함내 근무 중이던 부사관이 성관계를 가진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해군의 수상구조함 통영함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함내 근무 중이던 부사관이 성관계를 가진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해군의 수상구조함 통영함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각종 비리로 얼룩졌던 통영함, 이번엔 함내 근무 중인 남녀 부사관이 성관계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4월 해군 작전사령부 제5성분 전단 소속 통영함(수상구조함·3,500톤)에서 함께 당직 근무하던 부사관 A씨와 B씨는 함 내 후미진 격실에서 다른사람의 눈을 피해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7월에 실시된 부대 진단 도중 밝혀졌다.

    26일 해군 관계자는 뉴데일리 취재진의 사실 확인요청에 “당시, 미혼남녀 부사관의 역내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며 “해당 부사관을 상대로 조사결과 ‘성군기’위반은 없다고 판단했지만, 부사관의 품위유지 위반으로 각각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해당 함장에는 ‘엄중 경고’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임박 징후가 높아지던 시기로 군 비상대기 등 엄중함을 감안하면 이들의 일탈은 경징계로 그친 것이다.

    일각에선 해군이 각종 비리와 일탈로 지휘관 등 줄줄이 징계를 받은 가운데 부사관까지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자 해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 함내 근무 중이던 부사관이 성관계를 가진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해군의 수상구조함 통영함이 지난 2014년 부산 근해에서 항해 시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함내 근무 중이던 부사관이 성관계를 가진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해군의 수상구조함 통영함이 지난 2014년 부산 근해에서 항해 시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통영함은 방산비리의 시작점이자, 이로 인한 비리·의혹·구속으로 그동안 해군의 대표적인 불명예 아이콘이었다.

    통영함은 이번사건이 밝혀지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불명예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 오는 8월 경남 통영시에서 열리는 ‘한산대첩축제’ 일환으로 통영함 함정공개행사가 예정돼, 통영시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행사에 적절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해군에 대한 신뢰를 찾겠다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의 명예운동의 말 그대로 운동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정 총장은 최근 해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명예해군 운동은) 국민의 신뢰와 해군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비리, 부정부패, 성폭력 등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하게 끊어내자"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차기호위함이 진해군항에 입항중 조함 미숙으로 정박해있던 호위함, 고속정과 충돌해 선체가 파손되는 등 각종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