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DNC 의장 결국 사퇴…"전대 끝으로 의장직 물러나는 것이 최선"
  • 美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샌더스 훼방 이메일' 논란이 불거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美'ABC'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오른쪽) 상원의원의 모습.ⓒ美'ABC'중계영상 캡쳐
    ▲ 美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샌더스 훼방 이메일' 논란이 불거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美'ABC'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오른쪽) 상원의원의 모습.ⓒ美'ABC'중계영상 캡쳐


    美민주당이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이른바 '샌더스 훼방 이메일' 논란이 불거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美'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美민주당 전국위원회(이하 DNC)의 핵심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 9,252건과 첨부파일 8,034건을 폭로했다.

    문제는 공개된 이메일 가운데 일부에는 DNC 고위인사들이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중에는 '샌더스가 무신론자라고 한 말을 들은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사람들과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는 남부 침례교 인사들은 유대인과 무신론자는 아주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샌더스 의원 측은 DNC가 편파적으로 경선 관리를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며,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결국 슐츠 DNC 의장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경선 편파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美민주당도 슐츠의 의장직 박탈 및 찬조연설자 명단 삭제 등을 통해 대선 본선에 불똥이 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슐츠 DNC 의장은 이날 사퇴 성명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美'CNN'은 이번 슐츠 DNC 의장의 사퇴 결정에는 관련 지도부들의 압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캠프 측도 이번 이메일 유출이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후보를 돕기 위한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힐러리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위원장은 이날 美'ABC'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이 러시아 정부가 DNC 서버에 침투해 이메일을 해킹한 뒤, 이를 '위키리크스'에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美민주당 지도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받은 샌더스 지지자들은 대규모 시위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샌더스 지지자들이 美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펜실베니아州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DNC를 비판하면서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고 한다.

    반면 샌더스는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그는 美'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메일 공개가 힐러리 지지 입장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 운동은 힐러리와 트럼프에 관한 것이 아닌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슐츠 DNC 의장의 사퇴 결정과 관련해서 샌더스는 "美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샌더스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슐츠 의장은 美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했다"며 "몇 년 동안의 그의 노력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