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눈치보기도 여전 "中 추가행동 돌입시 걷잡을 수 없는 위기 봉착할 것"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여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여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여론몰이에 나섰다.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 대해 재차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날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제1야당의 대표를 향해 '다시 여당으로 가려는가'라며 맹비난했는데, 이런 '야야(野野) 갈등' 양상을 통해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의당은 '장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네티즌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섰으나 생방송 시청자가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해 예상보다 초라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우병우 한사람을 한사람(박근혜 대통령)이 지키니 온 국민이 분노하고, 한사람(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 결정하니 한사람(김종인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동의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그 두 한사람(박 대통령·김 대표)은 한배를 탔던 사람들이니 한사람(박 대통령) 생각을 따르는지 그 한사람(김 대표)도 여당으로 가시려는지 복잡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김종인 대표가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도운 전력을 새삼 거론하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반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더민주 소속 의원들과 인사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정운찬 전 총리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의 전략적 모호성에도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밝힌 박원순 시장, 김부겸 의원 등을 비롯한 절대다수의 더민주 의원, 특히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추미애 송영길 두 후보께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더민주의 차기 대권주자 및 당권주자 등이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김종인 대표를 당내서 고립시키고, 국회동의촉구결의안에 동참할 것을 압박한 셈이다. 

    사드 배치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중국의 눈치보기도 여전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만약 중국이 외교적 경고사인을 넘어 정치·경제·군사적 추가행동에 돌입하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정부 대책이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열린) 한·중회담에서도 중국은 한국이 상호 신뢰 기초를 훼손시켰다면서 이를 위해서도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자한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며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런 모습은 사드 배치 결정과정에서 중국 측과 아무런 사전논의도, 막후논의도 없었단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우리는 애국심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이지 대통령을 흔들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정치외교, 군사적 실효성, 모든 국익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애국을 위해 사드배치에 반대함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국의 안보를 위한 방어체계에도 끊임없이 간섭하는 중국의 패권적 행태를 지적하기는커녕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과 중국의 입장만 강조하고 있어 '애국심'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이 적잖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