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메고 강연 다니고… 덩달아 바빠지는 당지도부…휴가 '축소' 혹은 '반납'
  •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모두가 퇴장한 국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DB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모두가 퇴장한 국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DB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잠룡들이 부지런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 수험생에 비유하면 이번 여름이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마지막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의 비박계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전 대표는 '민심 투어'를 하면서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8월에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면서 밑바닥 표심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전당대회 승리 2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이 있는 곳을 테마로 국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독도 방문에 들어갔다. 독도와 울릉도는 일본과의 역사 분쟁이 있는 곳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세월호 수색작업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은 김관흥 잠수사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또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과 관련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전·현직 의원과 만나기도 했다. 20대 국회와 오는 19대 대선에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는 곳을 한 번씩 사전 방문하는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말 대표직을 사임한 뒤 다시 '강연 정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검토 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여름휴가 계획은 없는 상태다.

    대권후보들의 여름 휴가 일정을 살펴보면, 가급적 국회 현안에서 떨어지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현안에 휩쓸려 입도마에 오르는 것보다는 밑바닥 표심을 다지며, 대권 주자로서 체급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 역시 휴가계획을 좁히는 분위기다.

    특히 8.9 전당대회를 2주 앞둔 새누리당은 사실상 휴가를 반납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와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 역시 휴가를 쓰지 않고 당무와 원내 업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좌관과 당직자들은 돌아가면서 휴가를 쓰도록 했다고 한다.

    다만,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약간의 시간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휴가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오는 1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로 "독서 여행"을 준비 중이다. 독일의 사회민주당 당원이자 경제학자인 프레데렉 뷰크너의 '희망적 관측'을 원서로 읽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오는 27일부터 2박 3일 간 가족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