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사드' 앞세워 '남남갈등' 대남선동…일 6~ 7개
  • ▲ 북한이 한반도 내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11일째 남남갈등 조장하기 위한 선전·선동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작한 김정은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이 한반도 내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11일째 남남갈등 조장하기 위한 선전·선동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작한 김정은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이 최근 경북 성주군에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남 선전·선동전을 펼치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4일 북한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이하 농근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금 남조선에서는 미국의 침략적인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대중적 투쟁이 연일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직접적인 피해자인 농민들이 더욱 결사적으로 항거해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근맹은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를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의 분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근맹은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남한 농민들의 투쟁은 생존권을 유린하고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삶의 터전을 미국의 침략적인 핵전쟁 기지로 서슴없이 내맡긴 박근혜 패당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증오와 분노의 폭발"이라며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 팔아먹는 특등 친미매국 역적들을 단호히 쓸어버리려는 남한 국민들의 거세찬 항거의 분출"이라고 주장했다.

    농근맹은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괴담을 늘어놓으며, 마치 한국의 농민들이 걱정된다는 주장을 폈다.

    농근맹은 "성주에 '사드(THAAD)'가 배치되면 이 지역 농민들의 생명안전과 생계에 엄중한 위험이 조성된다"며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고, 레이더의 강력한 전자기파와 소음, 각종 유해물질 유출 등으로 그들이 입게 될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근맹은 한국 국방부가 '사드(THAAD)'가 인체에 주는 영향이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사대매국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오그랑수(북한말: 겉과 속이 다른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여 넘기려는 수법)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를 소재로 대남기구·선전매체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가 지난 13일 '사드(THAAD)' 배치 지역을 성주로 확정 발표한 것을 전후로 11일째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북한은 14일, 16일, 21일 '조국평화 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22일 조선평화 옹호 전국민 위원회 성명, 23일 조국통일 범민족 연합 북측본부 대변인 성명, 24일 농근맹 성명까지 계속해서 '사드(THAAD)' 한국 정부의 배치 결정에 대한 비방·중상을 일삼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하루에 '사드(THAAD)'와 관련된 기사를 6~ 7개씩 게재하며 남남갈등을 부채질 하고 있다.

    25일 오전만 하더라도 '백해무익한 싸드 배치, 파멸을 자초하는 미친짓', '대결타령 밖에 모르는 청와대 박통', '최악의 통치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청와대 암독사의 혀놀림' 등 3개의 기사를 게재하며 '남남갈등' 조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 선전·선동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근래 관영매체, 대외선전매체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의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사드(THAAD)'관련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사드(THAAD)' 배치의 근본원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있음을 명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