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관련 청와대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재, "김정은" 강력 비판
  •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친북(親北)-친중(親中) 세력을 향해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일부 정치권과 일각에서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해선 "핵(核) 실험과 관련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관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며칠 전 북한은 또 세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세계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속적으로 고도의 계획 아래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우리의 항구, 비행장에 대한 선제 타격 훈련이라고 협박하면서 탄도 미사일에 장착한 핵폭발 장치를 점검했다는 둥 도발 야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면서 예측한대로 북한은 우리나라 남부의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김해 등을 목표로 미사일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2월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도 총 13회에 걸쳐 30여 발의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발사한 바가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심과 번민을 거듭해왔고, 사드 배치를 결단하게 된 것도 북한의 이런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의 직함을 빼고 이름만 호칭하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관찰이 되고 있는데, 이미 김정은이 핵(核) 사용 위협을 노골화해 왔고 추가 핵실험을 수차 공언해 왔기 때문에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북한은 NLL이나 DMZ에서 군사 장비와 시설을 증강해 왔고 훈련도 강화해온 만큼 군사적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되고 있는데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서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에 불순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경북 성주 군민들을 향해 "이번 배치가 결정된 지역의 여러분도 대화와 소통으로 최선의 해결 방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항에 이해와 협조를 해주셔서 앞으로 안전한 대비책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각료들과 국가 안보를 맡고 계신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나라를 지켜낸다는 애국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셔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도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지켜낼 것이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

    정치권에선 '소명의 시간까지 비난을 피하지 말고 소신을 지켜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우병우 민정수석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NSC 회의에는 이순진 합참의장이 참석해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을 보고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