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결속, 주민감시, 적대세력 적발 등…소조 당 3~5명, 전국 수천 개 조직
  •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주민들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신고소조'라는 감시조직 수천 개를 만들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북한이 주민 감시를 위해 만든 휴대전화 단속조직 '1080 상무'에 대한 보도화면. ⓒ채널Y 보도화면 캡쳐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주민들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신고소조'라는 감시조직 수천 개를 만들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북한이 주민 감시를 위해 만든 휴대전화 단속조직 '1080 상무'에 대한 보도화면. ⓒ채널Y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 집단이 북한 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원 조직을 구성, 운영 중이라고 ‘자유북한방송’이 지난 1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최근 전국적으로 ‘신고소조’라는 민간인 정보원 조직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과 접촉한 함경남도 소식통은 “기존의 동 담당 보위주재원들이 은밀히 관리하던 민간 정보원들을 중심으로 ‘신고소조’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면서 “각 소조는 3~5명으로 구성돼 주민들의 움직임, 변화를 일일이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한 동(洞)마다 수십 개의 ‘신고소조’가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수천 개의 소조가 활동 중이라면서 “과거에는 한 인민반에 정보원 한 명 씩을 뒀는데 이제는 한집 건너 한집이 ‘신고소조’에 속해있는 꼴이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5월 말에 신의주 보위부에 체포된 탈북자 고현철도 이 ‘신고소조’에 의해 체포됐다”면서 “신고자는 다름 아닌 밀수를 약속했던 사람의 처형이었다”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은 이 ‘신고소조’가 지난 6월 초 국가안전보위부가 ‘충성심이 철저히 검증된 주민들로 조직하라는 국무위원회 명령에 따라 만들어졌지만, 개중에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도 속해 있어 주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교도소에 다녀온 사람들이 사적인 감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을 거짓으로 신고하기 때문이라고. 

    ‘자유북한방송’이 전한, 북한의 새로운 감시조직 ‘신고소조’ 관련 소식이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한국 등 외부의 시선과 달리 내부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황일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일성 때나 김정일 때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하거나 내부적으로 권력 장악력이 약해질 조짐을 보일 때면 이처럼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 왔었다.

    이 같은 김씨 일가의 과거로 미뤄볼 때 김정은이 주민 수천여 명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신고소조’를 조직했다는 것은 북한 사회 내에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문제로 인해 체제 내에 균열 또는 갈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