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크기는 한국 청와대의 절반 가량…평양 인근 종합화력훈련장에 지은 듯
  • ▲ '미국의 소리(VOA)'가 구글어스를 통해 찾아낸, 평양 인근의 청와대 모형. ⓒ미국의 소리 보도화면 캡쳐
    ▲ '미국의 소리(VOA)'가 구글어스를 통해 찾아낸, 평양 인근의 청와대 모형. ⓒ미국의 소리 보도화면 캡쳐


    역시 북한의 대남적화야욕은 3대 세습을 하면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 집단이 평양 인근에 청와대 모형 건물을 만든 사실이 민간 위성 업체의 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6일 “평양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10km 떨어진 벌판에 파란 지붕의 건물이 홀로 서 있다”면서 “한국 대통령 집무공간인 청와대를 본 떠 만든 건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이 평양 인근 벌판에 만든 ‘청와대 모형’은 사동구역 대원리에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美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5월 21일 촬영해 ‘구글어스’에 제공한 사진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가 공개한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보면, 청와대 모형 건물은 3개 건물로 이뤄져 있고, 앞에는 원형 도로가 화단을 두른 것처럼 돼 있다. 청와대와 같은 형태다.

    ‘미국의 소리’는 “3개 건물 가운데 본관 격인 중앙 건물은 지붕 크기가 가로 35m, 세로 25m, 북쪽 진입로에서 청와대 본관 건물까지는 90m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한국의 청와대 크기의 절반 정도인 모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리’는 “지난 4월 27일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타격훈련을 목적으로 청와대 모형을 만들었다’면서 아리랑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민간위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는 “구글 어스가 공개한 2015년 10월 사진에서는 해당 지역에 청와대 모형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북한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5월 사이에 이 건물을 만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의 소리’가 공개한 구글어스 사진을 보면, 북한이 평양 인근에 만든 ‘청와대 모형’은 군사 훈련시설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가 찾은 사진 가운데 ‘청와대 모형’ 북쪽 1.5km 지점에 北인민군 탱크로 추정되는 물체 9개가 이동하는 장면도 있고, 남쪽 300m 지점에는 3km 가량의 산이 동서로 뻗어 있는데 이곳에는 공군 폭격용으로 추정되는 7개의 흰색 표적지도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리’가 공개한 위성사진 등으로 볼 때 북한은 평양 인근의 종합화력훈련장 인근에 청와대 모형을 지어놓고 ‘타격연습’을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더 깊게 생각해보면, 향후 서울 광화문에서 일어난 과격 시위에서 "청와대로 가자"는 구호가 나온다면, 2008년 '광우병 폭동' 때와는 다른 수준의 '사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