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독일 주재 외교관들, 거부당한 신임 北대사 누군지 놓고 설왕설래”
  •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 대사관. 美RFA는 최근 독일 정부가 신임 북한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 대사관. 美RFA는 최근 독일 정부가 신임 북한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 외교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걸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리시홍 북한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된 신임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거부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그레망’은 새로 부임하는 외교관에 대해 주재국 정부가 ‘승인’을 거치는 절차로, 외교적 기피인물이 임명될 경우가 아니면 주재국 정부가 승인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신임 駐독일 북한 대사의 ‘아그레망’을 거부하면서, 지난 4월 말 임기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 다음 부임지로 갈 준비를 하던 전임대사 ‘리시홍’이 다시 베를린으로 와서 대사 업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베를린 외교가에서는 이미 본국으로 돌아갔던 리시홍이 갑자기 다시 나타나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리시홍의 후임으로 내정된 인물의 ‘아그레망’이 거부당한 결정적인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사회가 북한 외교관들의 각종 불법행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 과거 해외에서 범죄에 연루됐던 외교관이 駐독일대사로 임명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주재국 정부로부터 임명 동의를 거부당해 이미 교체돼 귀국한 대사를 다시 현지로 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30년 넘는 외교관 생활 동안 이런 사례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의 이야기를 인용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문책성 경질로 평양으로 불러들인 대사를 궁여지책으로 다시 내보내야 할 만큼 국제사회의 기준에 부합하는 북한 외교관을 찾기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외교가의 지적로 덧붙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아그레망'을 거부한 신임 駐독일 주재 북한 대사는 범죄자 출신이거나 유엔 안보리 또는 다른 국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대로라면, 북한 김정은 주변에 있는 외교관 가운데 국제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거나 국제사회와 제대로 소통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 경우 북한은 주민 인권유린과 대량살상무기로 생긴 대북제재를 외교적 수단을 통해 풀어나갈 능력이나 수단이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향후 북한의 대외적 고립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