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조장은 다른 조장 감시, 관리자에 동향 보고…관리자 가족은 中서 생활
  • 중국 내 외화벌이 식당에서 북한 근로자들의 이탈이 이어지자 북한 당국이 감시망을 대폭 강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사진은 4월 7일 집단귀순한 中닝보 류경식당 여종업원들 관련 보도. ⓒTV조선 뉴스쇼 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국 내 외화벌이 식당에서 북한 근로자들의 이탈이 이어지자 북한 당국이 감시망을 대폭 강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사진은 4월 7일 집단귀순한 中닝보 류경식당 여종업원들 관련 보도. ⓒTV조선 뉴스쇼 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4월에 이어 6월에도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감시체계가 매우 강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5인 1조로 서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수백 명 씩 취업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총괄 관리하는 책임자를 보통 ‘사장’이라 부르는데, 그 밑에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제1부지배인, 근로자 감시를 맡은 보위부 소속의 제2지배인이 있는데 이들이 북한 근로자 관리를 책임지는 지도부”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은 조장을 포함해 5명이 한 조를 이뤄 서로를 감시하며, 각 조장은 다른 조장들을 서로 감시하는 식으로 ‘5각형 벌집 형태’의 감시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고 한다.

    각 조 조장들은 또한 자기 조원과 자신이 감시하는 다른 조장의 동향 보고서를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씩 보위부 소속의 제2부지배인에 제출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의 상호 감시조직은 북한 내부에서 운영하는 감시망과 비슷한 형태”라며 “각 조 조장은 자신이 감시하는 대상은 누군지 알지만 자신을 감시하는 조장이 누군지는 알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을 총괄 관리하는 사장과 부지배인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거비, 생활비 등은 모두 북한 근로자를 고용한 중국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끼리 서로를 감시하도록 만든 것은 지난 4월 7일 中닝보의 북한식당 여종업원 12명과 지배인 1명이 집단 귀순한 데 이어 지난 6월 하순에도 북한 식당 여종업원 8명이 집단 탈출을 하는 등 ‘북한 체제 이탈’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대북 소식통 또한 “中닝보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출 등 해외 근로자들의 이탈이 계속되자 북한 내부에서처럼 감시망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中닝보의 북한식당 종업원들처럼 ‘지배인’까지 탈출을 희망할 경우에는 이들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 북한 당국에게는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