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식통 “시멘트 제외한 모든 건설자재, 중국서 수입…대규모 부실공사 우려”
  • 지난 3월 18일 평양 여명거리 건설을 지시하는 김정은. 北선전매체들은 '여명거리' 건설 속도 등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심각한 부실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지난 3월 18일 평양 여명거리 건설을 지시하는 김정은. 北선전매체들은 '여명거리' 건설 속도 등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심각한 부실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이 선전매체를 통해 늘 자랑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평양에 짓고 있는 ‘여명거리’다. 이 ‘여명거리’는 김정일이 김일성 종합대학에 입학하면서 “조선아, 이곳에서 너를 빛내리”라는 맹세를 다졌다고 해서 거리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는 곳이다.

    北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의 소식과 함께 ‘여명거리’에서의 대규모 토목공사 진척 상황을 선전하고 있는데, 이곳에 사용하는 자재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여명거리는 시멘트를 제외한 모든 건설자재를 중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어 김정은이 원하는대로 금방 완공할 수 있는 공사가 아니다”라는 평안북도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만약 중국이 북한 철광석을 수입하지 않게 되면 올해 안으로는 완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北선전매체들이 여명거리에서 72층 건물의 골조공사를 2개월 만에 완공했다고 자랑한 사실을 지적하며, “북한이 여명거리 건설을 선포한 것은 지난 3월 18일로, 유엔 대북제재 시행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주요 국가건설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현재 여명거리 건설에는 인민군 부대, 도당위원회들이 건설 대상을 분담해 공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인민군과 각 도별로 공사진척 도표까지 만들어 서로 경쟁시키고 있어 대규모 부실공사 우려가 매우 높다”고 걱정했다.

    김정은의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공사속도’에만 신경을 쓸 뿐 품질이나 안전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여명거리 건설 자재와 내부시설 마감재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다”면서 “함경북도 무산 광산의 철광석을 중국에 넘기고 그 돈으로 자재를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은 함경북도 무산군의 철광석을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평세관을 통해 비밀리에 중국에 수출하고, 건설자재들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평안북도 신의주를 거쳐 들여오는 방법으로 ‘금수품목’인 철광석 수출을 감시하는 외부 시선을 따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소식통은 “중국이 편법으로 북한 철광석을 수입하고 건설자재를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이 대북제재를 이유로 언제든지 철광석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여명거리 건설이 결정적인 난관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북한 간부들은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中공산당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를 속이고 북한 김씨 왕조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게 된다. 이 경우 中공산당은 국제사회로부터 함께 제재를 받는 것이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