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우파 성향, 탈북지원가로 소개…동작구 PC방서 정세보고서 보내다 검거
  • ▲ 지난 7월 1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개한 간첩 용의자 검거 장면.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7월 1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개한 간첩 용의자 검거 장면.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의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의 비공개 업무보고 이후 세간에서는 ‘간첩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그 가운데 ‘PC방 간첩’은 현직 목사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는 우파 인사’로 위장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와 정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동작구의 한 PC방에서 간첩 혐의로 검거된 남성은 현직 목사로 주변 사람들에게는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는 우파 목사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 ‘자칭 우파 목사’ 간첩 용의자는 국내 정세 보고서를 USB에 보관한 뒤 PC방 등에서 수시로 북한에 ‘영문 이메일’로 보냈다고 한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난 5월 ‘자칭 우파 목사’라는 간첩 용의자를 검거할 당시의 영상을 위원들에게 공개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기 안산에서 간첩 혐의로 다른 남성 1명을 추가로 검거했으며, 증거물로 USB 10여 개를 압수한 뒤 관련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검거한 용의자와 관련해, 현재 ‘수사 중’인 탓에 신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국군 기무사령부 또한 2015년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간첩 8명을 검거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기무사는 2015년 5월 군사 관련 자료를 북한에 제공한 민간인 간첩 용의자 4명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로 넘겼으며, 현재도 군 장병들 포섭해 군 내부 자료를 빼내려 기도한 용의자 4명을 수사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軍기무사가 수사 중인 간첩 용의자 4명은 성별, 연령대가 다양한 민간인이라고 한다.

    이 같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은 물론 우파 진영 내에서도 “지난 5월 동작구 PC방에서 검거된 ‘목사’가 누구냐”며 정보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실 이명박 정부 말인 2010년부터 ‘자칭 우파들’라는 정체불명의 인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가운데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는 정치권과 정부 부처, 기업, 언론사 주변을 기웃거리며 탈북 지원, 좌익 진영에 반대하는 각종 집회 등의 활동을 명분으로 거액의 ‘후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