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손학규 영입에 한 목소리 "응답하라~ 孫"

국민의당이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영입을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차원에서는 손학규 전 고문 영입 제안을 자주 거론했다. 하지만 영입론이 당 차원으로 확대되면 답을 미뤄온 손학규 전 고문도 조만간 선택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1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들이 놀랄 정도의 당외인사가 포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관련해 손학규 전 고문의 영입 문제가 거론됐다. 

이에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안철수 전 대표가 말했듯 국민의당은 열린 정당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많은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노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손금주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들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손학규 영입'에 힘을 실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기존의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정치 혁명을 계속해야 하는데 (손 전 고문은) 에너지는 충분히 갖고 계신 분"이라며 "안 전 대표도 좋은 분이 함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은 MBC라디오에서 "손학규 전 고문의 영입에 대해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어쨌든 간에 국민의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안철수 전 대표 독주체제로는 문제가 있다고 대체로 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독주하면서 계속 그렇게만 국민들에게 비춰지면 경쟁력을 상승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 체제 출범과 함께 손학규 모셔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베이트 파동으로 당의 상징과도 같던 안철수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생긴 '중도·우파' 이미지의 공백을 마찬가지로 중도 이미지가 강한 손학규 전 고문 영입으로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영입 움직임은 비대위 구성이 완료될 예정인 다음 주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내주 초까지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 1차 인선을 발표하고 추가 인선을 거쳐 다음 주 안에는 비대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손금주 대변인은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1차로 내주 초까지 10인 이내 범위 내 당내 인사 중심으로 인선해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향후 당의 골격을 갖추는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외부 인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2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학규 전 고문이 이같은 영입제안에 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계복귀를 시사했던 지난 5·18 당시 손학규 전 고문은 '새 판 짜기'를 재차 강조했는데 국민의당의 제안에 응하는 수동적인 모양새를 취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손학규 전 고문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연대해 새로운 세력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거론됐던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유승민 의원이 복당하고, 8·9전대 불출마로 가닥을 잡는 등 당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당초 구상했던 '새 판'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말처럼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가 아닌 '정치적으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손학규 전 고문으로선 국민의당 내에서 당의 마스코트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이 부담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