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탈당 대신 세비기탁 택한 徐…더민주 윤리심판원, 탈당조치 시킬까?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가운데 1일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 이같은 의원들의 친인척 채용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국회 보좌관 중에는 입법활동의 전문화로 갈수록 고학력자, 전문인력, 변호사 회계사 출신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전문성이 입증되지 않은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이 횡행하는 데에는 보좌진 경력을 통한 재취업의 기회를 자신의 가족에게 제공하려는 이른바 '갑(甲)질'에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보좌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원들이 떳떳하지 않은 문제임에도 채용하는 이유로 보좌진이 "재취업에 유리한 경력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좌관들이 접하게 되는 정보는 고급 정보고 정국이 돌아가는 것들을 다 보게 된다"며 "일단 시야가 넓어지고, 여기서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말 그대로 지자체 등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당연히 자기가 아는 사람, 자기 딸이나 아들, 친척들이 이런 자리를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의 딸은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 서영교 의원실에서 인턴비서로 활동한 경력을 기재해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서영교 의원 사건이 (가족 보좌관 채용 의혹 사례로) 정확하다"며 국회에서 보는 모든 비리의 종합판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의원은 자신의 동생을 5급 비서관에, 딸을 인턴비서에 각각 채용하고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 책임자로, 보좌관 월급 상납 논란에 남편은 후원회장으로 채용하는 등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만 여섯 가지가 넘는다. 

    최근 여야 가릴 것 없이 친인척 채용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터지고 있지만, 이처럼 방대하고 죄질이 나쁜 '족벌 정치'는 보기 드물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보좌관은 '의원들의 가족 보좌관 채용이 알려지면 보좌관들의 반응이 어떤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사실 좀 자괴감도 든다"며 "그러니까 밖에서 보좌관들을 폄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보좌관들이 부처를 많이 상대하는데 그들을 대하기가 민망하다"며 "그러면 보좌관들이 자신이 없어져서 의정활동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꾸준히 불거지는 보좌관 '월급 상납' 실태에 대해선 "보좌관, 비서관, 인턴 월급까지 국민 세금으로 주는 돈인데 그런 의식이 없다"며 "내 수당의 일부 중 '너네한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은 전날 서영교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다. 

    탈당조치, 당원권 정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리심판원은 8월 10일경 서영교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