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으로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이주노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서에 소환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두한 이주노는 미리 대기 중이던 '취재 인파'를 뚫고 곧장 조사실로 들어갔다.

    한 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고 조사실을 나온 이주노는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면서 "오늘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고, 경찰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는 '사건 당시 클럽 주인을 폭행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선 "오보"라며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주노는 "몸이 약한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셋째 아이가 유산됐는데 언론에선 저희가 마치 셋째 아이가 있는 것처럼 자꾸 보도가 돼 아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사실이 완벽하게 확인된 상태에서 보도가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주노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경 이태원 소재 유명 클럽에서 여성 두 명을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과 하체 부위에 스킨십을 시도하는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주노는 이날 경찰 진술 조사에서 이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노는 "당시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여성들과 부딪힌 것은 기억이 나지만, 강제 추행을 했다는 기억은 없다"면서 "고소인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주노는 지난 2002년에도 서울 강동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자신의 음반 작업실로 데려가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형사 입건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건은 양측이 원만히 합의를 이룸에 따라 '기소 유예'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