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계속될 때까지 중단…북한과 ‘따뜻한 관계’ 유지하고 싶어”
  • ▲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거래를 모두 끊는다고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 측에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건설한 나미비아 독립기념관. ⓒ남아공 '메일 앤 가디언' 보도화면 캡쳐
    ▲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거래를 모두 끊는다고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 측에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건설한 나미비아 독립기념관. ⓒ남아공 '메일 앤 가디언' 보도화면 캡쳐

    북한의 외화벌이 터전 가운데 한 곳이던 아프리카 나미비아가 북한 당국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로부터 받은 공식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명단을 올린,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는 물론 ‘민수대 해외개발회사 그룹(이하 만수대 창작사)’과도 거래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유효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측은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런 결정을 유엔 안보리와 북한 당국에 통보했다”면서 “네툼보 난디 다잇와 외교부총리가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 소식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는 “나미비아 정부는 네툼보 난디 다잇와 외교부총리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으며, 상호 존중과 이해의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미비아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이행하겠다면서도 “북한과 따뜻한 외교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나미비아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2016년 2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공개된 내용 때문에 부담감을 크게 느낀 탓으로 보인다.

    당시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는 북한 KOMID가 만수대 창작사의 이름을 빌려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지역에 탄약 공장을 건설했고, 군사학교, 국방부 청사 등의 건설에도 관여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알려지자 나미비아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되기 전의 일이므로 위반이 아니다”고 항변했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매우 차가웠다.

    나미비아가 1990년 독립한 이래 북한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북한 외화벌이 기업들이 2000년 이후로도 군사박물관, 독립기념관, 영웅 묘지, 국회의사당 등의 건설을 도맡아 온 사실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