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리장성' 책임자…중화권 전문가들 "中정부 온라인 정책 완화 기대 말아야"
  • ▲ 중국의 '인터넷 차르'라고 불리는 루웨이(魯煒.56) 中'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 주임이 지난 29일 사임하고 후임자로 쉬린(徐麟.53) 부주임이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와 만난 루웨이 주임(오른쪽)의 모습.ⓒ中위성 방송사 'NTDTV' 중계영상 캡쳐
    ▲ 중국의 '인터넷 차르'라고 불리는 루웨이(魯煒.56) 中'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 주임이 지난 29일 사임하고 후임자로 쉬린(徐麟.53) 부주임이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와 만난 루웨이 주임(오른쪽)의 모습.ⓒ中위성 방송사 'NTDTV' 중계영상 캡쳐

    중국의 '인터넷 차르(Czar)'로 불리던 루웨이(魯煒.56) 中 '국가 인터넷 정보판공실' 주임이 지난 29일 사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루웨이 주임이 사임하고 쉬린(徐麟.53) 부주임이 그 자리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은 중국 온라인망과 SNS 전체를 공산당의 기율에 맞게 통제하는 곳으로 댓글, 게시물 삭제 등과 함께 해외 정보가 중국으로 못 들어오도록 막는 '온라인 만리장성'도 관리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루웨이는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의 측근이자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루웨이는 2015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존 헌츠먼 前주중 미국 대사는 타임지에 "중국은 세계적으로 '사이버 강국'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며 "미래의 열쇠는 루웨이가 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웨이는 2014년 中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에 임명돼 국가 인터넷 정보판공실 주임직을 겸임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임으로 루웨이는 중앙선전부 부부장직만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웨이가 사임한 이유는 중앙선전부 부부장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루웨이가 사임했다고 인터넷 정보판공실의 역할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치아오 무 베이징(北京) 외국어大 교수는 "담당자의 변화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정책의 완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전했다.

    후임자 쉬린은 상하이(上海) 사범대학을 졸업했으며 중학교 교사 출신이다. 그는 2007년 시진핑 총서기가 당시 상하이시 당위 서기직에 있을 때, 시위원회 서기를 맡은 전력이 있어 시진핑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쉬린는 2007년 5월 상하이 시당위원회 상무위원이 됐으며, 2015년 6월에는 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 부주임 직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