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反혁신 되면 중대결단…동지와 의견 합칠 생각도"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30일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30일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정병국 의원 등과 단일화를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당대회 구도에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용태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만에 하나 혁신의 반대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중대 결단을 해서 동지들과 뜻을 합칠 생각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해서 전당대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대의명분에 옹졸하게 굴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김용태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같은 비박계로는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때문에 김 의원의 발언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정병국 의원 등과 단일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해 "(새누리당은 지금) 선출되지 않은 권력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즉 사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당의 면모를 복원시키는 것을 혁신의 1호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공식 기구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선출되지 않은 권력들이 밑에서 자꾸만 방해하고 이간질하니 당이 굴러가겠느냐"며 거듭 직격탄을 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 체제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느냐 묻는 질문에 대해서 "이 부분도 제가 룰 문제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혁신 비대위가 이미 결정하지 않았느냐. 특정 계파가 유불리를 따져서 뒤엎는다면 공당으로서 면모가 얼마나 손상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당대회 이후 체제 문제 역시 친박계로 화살을 돌린 셈이다.

    김 의원은 정병국 의원이 비박계 단일후보로 거론되던 시점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전당대회에서 "친박계를 혁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랬던 그가 다시 정 의원 등과 단일화 가능성을 제안한 것이다.

    여기에는 김 의원이 정 의원과 '역할분담'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원이 나서서 친박계와 각을 세우고, 그로 인해 정병국 의원은 온화한 이미지로 오는 8.9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설명이다.

    친박과 비박 모두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를 앞세우고 있는데, 이렇게 김 의원이 앞장서서 전투한 뒤 단일화를 하거나 사퇴를 하면 정병국 의원의 강경한 비박 이미지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선의 정병국 의원은 그간 비박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강경한 목소리를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비박계 단일구도와 친박계 다수 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는 형국이다. 친박계의 이정현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단일화에 뜻이 없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