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뉴데일리
    ▲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뉴데일리

     

    추락하는 안철수에게 날개가 있나?

    매사 급조, 즉흥성 같은 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국민의당이 꼭 그 짝이 되었다.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서원(誓願) 자체는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를 고창하는
    초등학생 만큼이나 순수했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주변에 몰려든 '헌 정치인'들과 '생계형 정당 기식(寄食)자'들 그리고
    '금배지 헌터'들은 모두가 다 순수한 종(種)들만은 아니다.
    '안철수 어린이'는 결국 그들의 '헌 정치' 놀이에
    한껏 마당만 만들어 준 채 졸도한 꼴이다.

    지금까지 안철수 등 국민의당 상층부가 보여준 언행의 궤적 자체도
    그야말로 '헌 정치' 그 대로다.
    사건이 터지자 안철수는 말했다.
    "그런 일이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딱 잡아떼기였다.
    그가 알고 그랬건 모르고 그랬건 어쨌든 결과적으론
    전형적인 '헌 정치'식 '삼계탕 삶아먹고 오리발 내밀기' 수법이었다.

    그러다가 김수민이 “당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자복한 시점부터
    안철수는 태도를 표변해 전후 3차례에 걸쳐 사과라는 걸 했다.
    왜 처음부터 “어? 정말 몰랐네... 사실이라면 형사소추 이전이라도 관련자들을
    지체 없이 공직과 정계에서 추방시키고, 저도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고도 ‘새정치’?

    이 건(件)은 처음부터 내부자 제보로 터지고
    내부자(김수민) 실토로 들통 나기 시작한 사건이다.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해서 시작된 사건이 아니다.
    만약에 검경(檢警)이 처음 이 문제를 헤집었다면 아마도 틀림없이
    “박근혜 정권의 야당 죽이기” 어쩌고 하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악악 고고 길길이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국민의당 안에서부터 제 스스로 터져 나온 스캔들이다.
    그런데도 뭐?
    국민의당 이상돈은 자체감사를 한다 하더니
    기껏 한 소리가 “검찰이 만약 이걸 문제 삼으면 망신할 것...”이라? ㅋㅋㅋ

    안철수는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비대위원장에 앉은 사람은 저 이름도 유명한 박지원.
    오! ‘새정치’여, 그대는 듣는가,
    그대를 파묻는 저 누추한 장송곡 소리를?

    ‘새정치’란 결국 3류 뮤지컬 <그때 그 시절 그 얼굴 다시 한 번>의
    서곡에 불과했더란 말인가?
    저럴 바에야 지난 밤 웬 연습 소리는 그토록 요란했는가?
    ‘새정치’ 노래 두 번만 불렀다간
    사람 정말 기막히고 코 막혀 칵하고 쓰러지겠다... 끔찍!

    새누리 정진석(김모 비대위원장은 빼고),
    더불어 김종인, 국민 쪽 박지원이 만들어가는 정계라...
    셋 다 의뭉, 능청, 더덤수, 술수, 꼼수의 대가들이다.

    정치는 순진-순수만 가지곤 안 되는 건 줄은 익히 안다.
    그렇다고 그 반대 쪽 극단으로 치달아가지고서도
    금수(禽獸) 아닌 인류가 사는 세상의 법도를 잡아갈 수는 또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진실(眞實), 진정(眞正), 진지(眞摯)가 있어야
    그게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정의(定義)된 바,
    정치의 대도라 할 것이다.

  • 유권자들도 성찰해봐야 한다.
    적잖은 영국 유권자들이 EU 탈퇴에 찬성해놓고선
    “EU가 뭐에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게 바로 중우(衆愚) 정치라는 것이다.

    자문하자.
    우리도 선거정치 때 중우였나 아니었나?
    국민은 그들의 수준만큼의 정치밖엔 누릴 수 없다고 했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