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원, 서 의원 징계 고려중…인명진 "최고책임자 김종인 대표 책임 져야"
  •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이 논란인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이 논란인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29일 당내 의원이 연루된 리베이트 파동으로 '책임'을 강조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야(野)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더민주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영교 의원에 대해 징계를 고려 중이다. 하지만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비교하면,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조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민주 당무감사원은 오는 30일 '가족 채용' 논란의 중심인 서영교 의원에 대해 징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서영교 의원에게 제기된 일부 의혹에 대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당원권 정지'나 '당적 박탈', '탈당 권유'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나온다. 

    이처럼 더민주는 여론의 뭇매가 거세지자 그제야 서영교 의원의 징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서영교 의원의 이같은 비위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도 공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지난 23일에는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그냥 무시 무대응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밝혀지면서 국민의당 리베이트 파동에 스리슬쩍 묻어가려는 것 아닌가는 지적도 나왔다. 더민주 지도부의 '도덕 불감증'도 재차 논란이 됐다. 

    이에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지난 27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우리 당 소속 서영교 의원의 문제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금주 내에 당무감사를 통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이 일어난 지 일주일여 만이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이날에는 서영교 의원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 ▲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2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 후 국회 본관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2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 후 국회 본관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처럼 더민주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에 정치권 일각에선 김종인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지낸 인명진 목사는 지난 2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영교 의원 논란에 대해 "당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결국 최고책임자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명진 목사는 "서영교 의원이 당과 운동권의 명예를 위해 의원직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리베이트 파동에 대해선 "박선숙 전 사무총장이나 김수민 의원이나 당을 구하는 차원에서 살신성인해야 한다"며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민주 서영교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자신의 동생을 5급 비서관에, 딸을 인턴비서에 각각 채용한 뒤,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 책임자로, 남편은 후원회장으로 채용하는 등 온 가족을 채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