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체제 개편안 관련해서는 '강경'… "최경환, 정정당당히 심판받으라"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29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차기 대선과 전당대회, 지도체제 개편안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용태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29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차기 대선과 전당대회, 지도체제 개편안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용태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만 벌어지는 도중에 먼저 "당권 도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3선·서울 양천을)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필두로 대권 주자 경선을 치르는 게 정권재창출의 마지막 기회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29일 SBS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반기문 총장이 (내년 12월 대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복당을 한 유승민 의원" "지난 총선에서 호방하게 패배한 우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 등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추어올린 뒤 "이런 분들과 (반기문 총장이) 당당히 겨룬다면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이런 분들을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당이 제 살을 깎는 것"이라며 "내년에 조기 경선 레이스를 벌여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 내년 대선에 마지막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새누리당 당대표의 최대 과제는 정권재창출이다. 그런 만큼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용태 의원의 눈길도 내년 대선에 맞춰져 있었다. 다시 선거에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을 환골탈태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당권 도전을 결심했다는 게 김용태 의원의 설명이다.

    김용태 의원은 "선거에 패배했으면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한 다음 과감한 개혁 조치를 해나가야 한다"며 "누구를 단죄하자는 건 아니지만, 뭔가에 짓눌린 분위기를 일거에 깨나가는 과감한 조치를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논란에 휩싸여 있는 지도체제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새누리당 비대위는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바꾸기로 의견 일치를 봤으나, 28일 저녁 최경환·유기준·홍문종·정우택·한선교 의원 등 친박 핵심 중진 의원들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모인 만찬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29일 열린 새누리당 비대위에서는 오는 7월 6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지도체제 개편안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기로 한 발 물러섰는데, 김용태 의원은 당초 비대위에서 결정한 단일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압박한 것이다.

    김용태 의원은 "합법적 기구에서 결정한 내용을 특정 계파가 유불리를 따져서 뒤집으려 했던 게 새누리당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던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세력이 본인들의 이익을 앞세워 비대위가 내린 결정을 뒤집으려 한다면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날 의총 소집 및 의견 청취를 의결한 비대위를 향해서도 "이미 정한 룰을 국민과 당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뒤집거나 자기부정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전날 현행 집단지도체제 유지로 의견을 모은 만찬 회동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친박(親朴)의 좌장' 최경환 의원을 향해서도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정정당당하게 당원과 국민에게 심판을 받으라"며 "지난 총선에서 진박(眞朴) 마케팅을 주도했는데 그 결과가 어떠했고 그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심판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