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무총장 교체에 아쉬움 토로… 비대위에 빠른 전대 준비 촉구
  • ▲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사진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사진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의 3선 의원이자 강원권 대표 정치인인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 전당대회를 불과 40여 일 남겨둔 가운데 '전대 룰'조차 계파 싸움으로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당의 현실에 자괴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8·9 전당대회를 43일 남겨둔 27일까지 △당권~대권 분리 여부 △단일~집단지도체제 채택 여부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 등 이른바 '3대 쟁점'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

    전당대회 준비를 진두지휘해야 할 사무총장은 '일괄 복당 파동'의 후폭풍으로 교체된 상황이다. 그나마도 교체를 둘러싼 계파 간의 신경전으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로 흘려보냈다.

    황영철 의원은 27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같은 강원권 3선 의원인 권성동 전 사무총장(강원 강릉)의 교체에 관해 "복당 결정 때문에 사무총장을 경질한 부분은 매우 아쉽다"면서도 "당직자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빨리 매듭짓고, 전당대회를 어떻게 국민의 관심 속에서 치러낼 것인지에 비대위의 활동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의결된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에 대해서는 "재선이기는 하지만 (행자부) 장관도 지내신 분"이라며 "경륜이 있는 분이라 이 상황에서 전대 준비를 잘하고 두루두루 여러 의견을 잘 반영할 분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없다"고 평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미 지나간 사무총장 교체 논란보다는 오히려 이제부터 비대위가 마음을 다잡고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비대위가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단일지도체제 선회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을 두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보다 대표에게 좀 더 큰 권한을 줘서 당을 수습할 수 있게 하자는 관점에서 단일지도체제가 논의된 것"이라며 "이를 계파적인 성격으로 논한다는 게 참으로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단일지도체제 선회는) 의원들을 포함해서 상당 부분 공감을 얻고 있었기에 비대위원회의에서 방향을 잡았던 것"이라며 "지도체제의 개편이 어떤 계파의 후보가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되는데 유리하냐 불리하냐의 관점으로 해석되는 것은 정말로 정신나간 행동이고, 정신나간 관점"이라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한편 황영철 의원은 오는 8·9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 속에서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최고의 '빅 매치'로 평가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견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최경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출마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 황영철 의원은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해왔다"며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 책임있게 뒤로 물러앉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서 '책임질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 새누리당'으로 평가받는 게 신뢰회복의 출발점"이라며 "유승민 의원도 역시 출마하지 않는 게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