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투표방식 2·8 당시 그대로 적용키로…8월 9일부터 시‧도당대의원대회
  •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비주류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대 열기가 지난해 2·8 때와 비교해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2월8일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비주류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대 열기가 지난해 2·8 때와 비교해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2월8일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비주류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대 흥행은 실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대 출마를 고민하던 박영선 의원은 24일 "초선의원 시절부터 해왔던 일인 경제민주화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이것을(경제민주화) 완성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김부겸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과 관련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부겸 의원에게 제가 당권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을 때에는 이미 저는 '이 일(경제민주화)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권과 대권도전을 놓고 고심하던 김부겸 의원은 전날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며 대선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간 당권 레이스에서 김부겸 의원이 출마할 경우 박영선·이종걸 의원과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정치권에선 송영길 의원이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전대가 '김부겸-추미애'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당권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부겸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면 비주류 표의 결집과 일부 주류의 표를 더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대 최대변수'로 꼽히던 김부겸 의원에 이어 박영선 의원의 퇴장으로 김-이-박 단일화가 물 건너가면서 이종걸 의원의 출마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또다른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김진표·신경민 의원 등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27 전대가 송영길-추미애 양강구도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전대 흥행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전대도 지난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처럼 주류 측 표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 모두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친문을 향해 경쟁적으로 구애의 손짓을 보내면서 비주류 의원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 

    게다가 정치권 안팎에선 주류세력이 추미애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설이 돌고 있어 이미 결과는 정해졌다는 의견도 들린다. 

    지난 2·8 전대 당시 문재인 후보는 당대표 경선에서 45.3%를 얻으며 41.78%를 획득한 박지원 후보를 4% 내로 앞질러 승리했으나, 올해는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같은 전대 상황에 "올해 전당대회는 언론이나 정치권 관심이 유독 적은 것 같다"며 "아무래도 역동성이 크게 떨어지다보니 흥행 면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4명 이상의 의원이 입후보할 경우 3명만 추려서 결선을 치른다는 '컷오프' 제도와 대표·대표위원들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당권 주자들은 대표직과 대표위원직 양쪽에 동시 출마할 수 없기에 컷오프가 되면 출마를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선거인단별 투표방법을 지난 2.8 전대 방식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도당대의원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선거인단별 투표방법을 지난 2.8 전대 방식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도당대의원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편 더민주는 이날 선거인단별 투표방법을 지난 2.8 전대 방식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송옥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의원은 현장 투표로 진행되며, 권리당원은 권리당원 ARS투표로 진행된다"며 "당원과 국민선거인단은 전화면접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국민선거인단은 우리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대표·부문대표위원 투·개표 방법은 전국대의원대회 현장에서 원샷 투·개표형식으로 실시되며, 시·도당대의원대회 시에는 합동연설회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도당대의원대회 일정은 8월 9일 제주· 경남, 11일 울산· 부산, 12일 대구·경북, 13일 전북·광주, 16일 전남, 17일 충북·강원, 19일 충남·세종·대전, 20일 서울·인천, 21일 경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