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무대응 일관하다 뒤늦게 당무감사 착수…법사위도 사퇴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그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그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을 둘러싼 연이은 갑(甲)질 논란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현안 브리핑에서 김현아 대변인은 "서영교 의원의 파문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법사위원 신분으로 국정감사 때 변호사 남편과 합석한 만찬, 딸은 의원 사무실 인턴, 친동생은 5급 비서관, 오빠는 후원회 회계책임자에 채용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더니 이번에는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도덕성 파괴행위'의 다음이 무엇일지 모르겠다"며 "'서영교 의원 사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국민 배신 종합판'을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간 입만 열면 약자·서민 등을 외쳤던 서영교 의원의 의정활동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국민의 충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서민 가슴에 대못질하는 서글픈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서영교 의원이 여태 정부나 다른 당에서 이런 일 중 일부가 벌어졌을 때 취해왔던 태도를 감안할 때, 아마 '의원직 사퇴' 외에 '청문회' 등으로까지 비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 서영교 의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일부터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서영교 의원이 19대 국회 때인 지난 2014년에 약 5개월간 대학생인 딸을 자신의 의원실 인턴 비서로 채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더민주는 줄곧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지난 23일에는 원내지도부의 일원인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서영교 의원에게 "그냥 무시 무대응하세요. 저도 전 보좌관 비리 구속 때 치도곤당했지만 압도적으로 승리했어"라고 격려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표절 의혹 등 새로운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커지자, 이날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지시로 서영교 의원에 대한 당무 감사에 착수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영교 의원은 법사위원직을 사퇴키로 했다.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서영교 의원뿐 아니라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이 세워졌다.

    김현아 대변인은 "더 화가 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도 이 일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남 잘못에는 불호령을 내고 자신의 허물은 '구렁이 담 넘듯' 대충 덮고 넘어가려고 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일명 '내로남불'이라는 태도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위한 경제민주화에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서영교 의원의 특권남용 횡포부터 엄정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즉각 서영교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