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 중거리 탄도탄 목적‥엔진 성능·최대 비행 능력 검증"
  • 사진의 무수단(화성-10) 하단의 튀어나온 부분이 그리드핀이다.ⓒ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 사진의 무수단(화성-10) 하단의 튀어나온 부분이 그리드핀이다.ⓒ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북한이 22일 발사한 무수단 발사 를 성공으로 규정한 가운데 우리군 당국은 엔진 성능과 비행 거리 측면에서 기술적 진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오전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목적은 엔진성능 검증과 최대 비행거리 검증 등 2가지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군에서는 북한이 4번이나 무수단 실패에 실패한 원인으로 엔진연료 계통의 이상 여부, 비행안정성 문제 등에 주목해왔는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그리드핀(격자형 날개·grid fin) 형상의 특이점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리드핀은 미사일 끝 부분에 달린 와플 또는 파리채 형상의 격자가 들어간 비행 자세 안정핀을 말한다.

    그리드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제 추세가 그리드핀은 쓰지 않는 방식이지만 무수단은 구소련의 R-27을 데드 카피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러시아도 옛 소련 당시 쓰던 그리드핀 관련 기술을 지금은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수단은 북한의 발표와 비슷한 최고 고도 1,400km 정도까지 상승한 뒤 약 400km를 날아가 엔진 추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시뮬레이션 결과 (무수단의) 연료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를 최대한 이용하면) 3,500km까지 비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 한민구 국방부 장관.ⓒ뉴데일리
    ▲ 한민구 국방부 장관.ⓒ뉴데일리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의 무수단 발사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앞서 무수단은 다섯 차례 실패했기 때문에 한 번의 발사만으로는 실제 능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엔진 성능과 최대 비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발사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섯 번 실패하고 한 번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도 좀 더 (시험)해야 신뢰성을 확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장관은 북한의 무수단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 가능 여부를 묻자, "확인할 사항"이라면서도 "대체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 발언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후 사드의 요격 적합성을 주장한 것으로 이후 미국과의 사드 협의가 급진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오전 5시58분과 8시5분, 두 차례에 걸쳐 '화성-10(무수단)'을 연달아 발사했다.이 중 먼저 발사된 발사체는 150km를 날아가다 공중폭발했으나, 뒤이어 발사된 발사체는 최고 고도 1,400km)까지 솟구친 뒤 400km정도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