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선숙 소환조사 분수령…조용하던 천정배 앞장서 사과
  • ▲ 국민의당 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 당 관계자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
    ▲ 국민의당 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 당 관계자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김수민 의원 등을 둘러싼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재차 "단호한 책임을 묻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23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김수민 의원 측 관계자의 폭로로 이번 사건에 당이 개입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닌가하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천정배 상임공동대표는 24일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 당 관계자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천정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등 관련 진실을 밝히는데 최대한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대표는 그동안 김수민 사건에 대해 특별한 발언이 없었다. 그러던 천정배 대표가 이날 안철수 대표보다 앞서 회의 첫 발언자로 나서 사과를 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것을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도 "검찰 수사 결과, 문제가 있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날 김수민 의원 측 관계자가 "당의 지시로 (허위) 계약이 이뤄졌고, 특히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폭로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서는 "국민의당 측이 허위진술을 하라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그간 이번 사건에 대해 "불법적인 리베이트는 없었다"거나 "당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의 개입이 기정사실로 되고 안철수 대표 최측근이자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이 이 사건에 개입했는지에 관심이 쏠리자 당의 대응도 법정 조치와 꼬리 자르기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오는 27일 박선숙 의원의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된만큼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당 진상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의당에서는 그렇게(꼬리 자르기) 할 생각 전혀 없다"며 "꼬리 자르기를 할 생각도 없고, 할 의지도 없고, 그런 시도도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명확하게 밝혀지면 거기에 따라서 적정한 법정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