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민주가 안보 관심을 갖지 않고 정체성 이상 있다는 이야기 듣는다"
  • ▲ 북한이 22일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대북 비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북한이 22일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대북 비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인권침해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에 대해선 과감하게 비판하겠다."

    지난달 9일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첫 현안으로 대북문제를 꺼내들며 했던 발언이다. 

    북한은 지난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틀째인 23일 우상호 원내대표의 북한을 향한 '할 말'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우상호 원내대표의 화살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왜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소상히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며 "청와대와 여권은 김해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므로 약속 파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매우 옹색한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김해 신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 신활주로 사업이다. 김해 신공항이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며, 공약파기는 공약파기"라고 강변했다. 

    이후 맞춤형 보육정책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제안했던 국회 미래일자리특위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지만, 끝내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더민주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정당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안보 이슈에 대한 대응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당 대표 회의실에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라는 백드롭을 새롭게 내걸었고 이후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해병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를 표방하고 있다. 더민주 국방안보센터가 출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전날 이재경 대변인의 "명백히 유엔(UN)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행위로 엄중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구두논평을 낸 것이 전부다. 

    정부가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추가 대북제재를 고려하고 있고 새누리당이 서면브리핑에 이어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과는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정치권도 북한의 모든 도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 해야 한다"며 "여야나 이념, 진영의 논리를 떠나서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을 빈틈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20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난 17일 더민주 국방안보센터 출범식에서 "더민주가 안보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정체성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고는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