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략회의서 가족들 몰아세워”…일부 언론 “트럼프, 전략 부재에 충격 받아”
  • CNN 등 美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코리 르완도스키 선대본부장을 해고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의견을 내놓고 있다. ⓒ美CNN 21일(현지시간) 관련보도 캡쳐
    ▲ CNN 등 美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코리 르완도스키 선대본부장을 해고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의견을 내놓고 있다. ⓒ美CNN 21일(현지시간) 관련보도 캡쳐

    최근 선거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美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측근을 갑자기 해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CNN 등 美언론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대책본부장인 ‘코리 르완도스키’를 해고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코리 르완도스키의 해고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 장녀 ‘이반카 트럼프’라고 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코리 르완도스키의 해고는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이날 트럼프 타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이반카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등이 모여 대선전략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이 자리에서 이반카 트럼프가 “올란도 총기 테러 사건 직후 왜 다시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꺼내게 만들었느냐”며 코리 르완도스키를 몰아세웠다고 한다.

    이반카 트럼프 등 가족들은 코리 르완도스키에게 “분열된 공화당을 통합하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다음 전략이 뭐냐”고 물었고, 이를 듣던 도널드 트럼프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리 르완도스키가 “뭐, 부통령 후보를 앞당겨 발표하자”며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하자 결국 해고가 결정됐다는 것이 美언론들의 보도 내용이었다.

    美CNN은 “이반카 트럼프는 19일 도널드 트럼프에게 ‘르완도스키가 물러나지 않으면 내가 그만두겠다’고 말해 결국 그의 경질을 이끌어 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美언론들은 이반카 트럼프가 코리 르완도스키에게 강한 불만을 갖게 된 이유가 남편 제러드 쿠시너의 험담을 하고 다니다 들켰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들은 코리 르완도스키에게 별 다른 대책도 전략도 없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반면 코리 르완도스키는 이 같은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20일 CNN에 출연해 “이반카와 나 사이에 갈등은 없다”면서 “내가 왜 경질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美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에서는 코리 르완도스키의 해고 소식이 논란이 되자 대변인을 앞세워 “그가 그동안 너무 혹사를 당해 그만두게 된 것”이라면서 “그의 앞날에 좋은 일들이 있기를 빈다”는 논평을 내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