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지지 표를 '극우'라고

      김무성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집토끼’(고정 지지기반) 생각만 하고
    과거에 함몰되는 등 너무 극우적인 이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이념을 가지고는 앞으로 도저히 안 된다”고도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경제에 있어서는 빈곤한 국민과 서민들을 위한 경제체제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며 “북한 문제도 좀 더 개방적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에 표를 주어온 유권자들을
    일괄 '극우'라고 낙인찍은 셈이다.

  • 극우란 무엇인가?
    나치스, 남미 군사독재, 천황제 파시즘, 우익 1당 독재, 외국인 배척(xenophobia),
    민족 순혈(純血)주의, 인종주의, 폭력숭배, 지성(知性) 배척, 전체주의...같은 것이다.
    새누리당에 표를 준 유권자들이 이 중 어느 하나엔들 해당되는가?
    근거를 대지 못하면 명예훼손으로,
    새누리당에 표를 준 유권자들의 집단적 반발과 고발을 당하는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말은 극우인가 아닌가?
    김무성 식 '극우' 개념에 의하면 이건 분명 '극우'에 해당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안보 튼튼 새누리당과 안보포기 더불어 민주당 대결입니다."
    여당인 새누리당만이 '안보' 정당이고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안보를 아예 버린,
    반(反)안보 세력이란 뜻이다.
    한데, 이 말이 누가 한 말인 줄 아는가?
    바로 김무성이다.
    선거 때 안보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야당을 반(反) 안보세력으로 몰아 부친
    '극우적' 발언의 장본인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김무성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뭐? 사돈 남 말 하고 있네,

     그는 또 개헌을 해 다른 당들끼리 연정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아니, 야당을 '안보 포기' 세력으로 몰아놓고 그것과 어떻게 연정을 하겠다는 건가?
    이건 도대체 앞뒤 말이 꼬여도 보통 꼬이는 게 아니라,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다.

    김무성은 "북한문제도 좀 더 개방적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
    그럼 중국, 러시아도 찬성해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은
    "좀 더 개방적으로 간 것'인가, 아니면 '극히 폐쇄적으로 간 것'인가?

    김무성의 그 말은 아마도 개성공단 페쇄와 '선(先)핵폐기 후(後)대화'로 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근래의 대북 강경자세를 걸고넘어지는 소리인 모양인데,
    그렇다면 그는 박근혜 대통령보다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강경자세부터
    먼저 때리고 나서야 일관성이 있을 것이다.
    북한에 강경한 건 한국의 박근혜 정부에 앞서 유엔 등 국제사회인 까닭이다.
    김무성은 전(全) 세계에 등을 돌린 채
    '나 홀로 대북 햇볕'이라도 추진할 모양인가?
    대단한 21세기 위정척사(衛正斥邪)파 한 분 나셨네.

     김무성은 경제는 서민 위주로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여기 '감히'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방법론적인 차이와 우선순위의 차별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건 모두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어느 하나만이 '서민사랑'이고 다른 건 모두 '서민 죽이기'란 식으로 몰아붙인다면
    그건 새누리당만을 '안보 튼튼'정당'이고 야당은 '안보 포기' 정당으로 몰아 부친
    김무성 식 '극우'가 될 우려가 있다.

      떠들려거든 뭘 좀 알고 떠들어야 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